아파트 공용 전기료, 태양광으로 '걱정 뚝'

[이투뉴스]“2년 전 구청직원의 홍보로 관심을 가진 후 옥상과 방음벽에 태양광을 설치한 뒤 월 평균 100만원 이상 나오던 공용부문 전기요금이 많이 줄었습니다” <손권수 신일해피트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서울시는 태양광 설치를 통해 아파트 공용부문 전기요금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실제 태양광 대여사업을 통해 설비를 설치한 서대문구 신일해피트리아파트에 부과된 지난 8월분 전기요금은 ‘0’이었다. 아파트 공용부문 전기는 복도, 엘리베이터, 주차장 조명 등에 쓰이는 전기를 의미한다.

무더위로 냉방기기 가동이 급증해 전기요금 누진제 부담이 컸던 8월분 전기요금인 만큼 태양광이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톡톡히 덜어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 부가좌에 있는 111세대 규모 신일해피트리아파트의 옥상 및 방음벽에는 54.18kW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이 가동 중이다. 지난해 11월 옥상에 20.16kW를 설치했고, 올해 7월 한국철도공사와 협의해 아파트와 근접한 경의선 철도 인근 방음벽을 활용해 34.02kW를 설치했다.

해당 설비는 한국에너지공단의 ‘태양광 대여사업’과 서울시의 ‘건물형 태양광 미니발전소사업’의 지원을 받아 설치됐다.

서울시는 일정 기간 설비 유지·보수를 책임지고 주택소유자에게 대여료를 징수하는 태양광 대여사업과 연계해 지난해 kW당 60만원, 올해 kW당 5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신일해피트리아파트는 이러한 지원을 받아 대여사업자와 15년 약정을 맺고 사업비 1억1658만8000
원(kW당 215만2000원) 중 서울시 보조금 및 업체 지원금을 제외하고 7406만1000원의 대여료만 납부한다. 

이를 통해 옥상 및 방음벽에 태양광을 설치한 결과, 전기요금 누진단계를 낮게 적용받아 지난 8월 아파트 공동전기 요금이 0원 부과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모두 151만8000원, 세대별로 1만3000원을 부담했다. 월별 대여료 50만2000원, 세대별로 약 5000원을 지불해도 매월 101만6000원, 연간 1219만2000원의 순이익이 남는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전체 111세대 중 23세대가 서울시 지원을 받아 전체 6kW의 베란다형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는 등 주민들도 적극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한 달 아파트 주민이 사용한 전력사용량은 5만174kWh였고, 대여사업과 미니태양광사업을 통해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로 생산한 전력량은 5777kWh였다. 아파트 전력자립률이 약 12%다. 연간 전력생산량은 7만290kWh이고 온실가스 감축량은 3만1138tCO₂이다.

한편 대여사업과 서울시 보조금 지원을 받아 태양광을 설치할 의향이 있는 아파트단지는 서울시와 공단이 지정한 대여사업자에게 설치상담 및 신청을 한 후, 내달 11월 30일까지 설비 설치 완료 후에 보조금 지원 요청을 하면 된다.

보조금은 kW당 50만원으로, 예산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단 대상은 세대별 월 평균 전력사용량이 400kWh이하여야 한다.

현재까지 대여사업을 통해 아파트 7개 단지(3482세대)에 526kW급 태양광 발전설비가 가동 중이다.

한편 26일 서울시와 공단은 에너지 취약계층이 다수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시가 kW당 50만원의 보조금을, 공단이 대여사업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인증서(REP) 발급 시 공공임대주택 대여사업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등 지원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권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개별 세대가 미니태양광으로 효과를 본 후 공용부문 전기요금 절감에 관심을 갖게 된 아파트에서 사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일해피트리아파트처럼 베란다나 옥상, 방음벽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에너지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보급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