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증가 경남·부산·인천 3곳뿐
삼천리·서울도시가스는 매출·영업익·순익 모두 하락

[이투뉴스] 상장 도시가스사의 1~3분기 누계 경영성적표가 극과 극을 달리며 희비가 엇갈렸다. 2분기 이후 판매량 증가세 둔화가 확연한 상황에서 상반기 실적보다 악화된 곳이 많다는 점에서 도시가스산업의 불투명한 전망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상반기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늘어난 곳이 3개사뿐이라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여기에 용도별 비중이 각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각 산업체가 자체 열원을 확대하는데다, 3분기까지 내림세였던 도매요금이 11월부터 6.1% 오르면서 이후 마케팅에 대한 고심이 크다. 이런 가운데 회사별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감은 큰 차이를 보여 경영전략 구상과 전사적 노력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나타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매출액은 상장사 모두 20% 안팎의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부분 도시가스 판매물량이 1~4% 늘었지만 올해 세 차례 내린 도매요금 조정이 매출액 규모를 끌어내렸다. 도시가스 요금의 약 90%가 한국가스공사의 도매요금이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구조다. 도매요금은 올해 들어 11월 1일 평균 6.1% 인상되기 전까지 1월(-8.8%), 3월(-9.5%), 5월(-5.6%) 등 세 차례에 걸쳐 22.3% 내렸다.

이 같은 매출액 하락세 속에서도 각사의 이익구조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2배 가까이 늘어난 곳이 있는 반면 절반 넘게 급락한 곳도 있다. 순이익은 격차가 더 벌어져 6배 넘게 증가한 곳이 있는가하면 4분 1 수준으로 떨어진 곳도 있다.

도시가스업계의 리딩 컴퍼니 격인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쓴 맛을 봤다. 반면 지난해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인천도시가스는 상반기 50억원 흑자에 이어 3분기 누계도 31억원의 흑자를 달성해 대조적이다.

상장 도시가스사의 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한 곳도 없다. 8개사 모두 16~30% 선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산업용이 많은 경동도시가스가 29.4%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으며, 서울도시가스가 19.9%, 삼천리가 19.1%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도시가스는 올해 처음으로 3분기 누계 1조원 선에 못미치는 기록으로 아픔을 남겼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은 사별로 극과 극을 달린다. 영업이익의 경우 경남에너지가 80%를 상회해 가장 큰 폭으로 신장했으며 부산도시가스 8.2%, 경동도시가스 3.1%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인천도시가스는 전년동기 19억원의 손실에서 31억원의 흑자로 전환해 그동안의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반면 서울도시가스와 예스코, 삼천리는 각각 57.1%, 30.1%, 21.6%가 감소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이익의 경우는 도시가스영업 보다 관계사의 지분이익 등 영업 외적인 요인의 비중이 커 영업이익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인천도시가스가 약 6배, 예스코가 3배 이상에 달하는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으며, 경남에너지 55.2%, 부산도시가스 14.5%로 플러스 대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경동도시가스,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대성에너지는 각각 25.8%, 20.2%, 18.1%, 18.1% 등 감소율 20% 안팎의 우울한 성적을 남겼다.

◆회사별로 이익률 극과 극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천리는 매출액 1조70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1%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모두 동반 하락해 각각 520억원, 426억원으로 21.6%, 20.2% 감소했다.

삼천리 주요 주주는 유상득 12.3%, 이만득 8.34%, 이은백 7.84%, 브란데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7.02%, 신영자산운용 6.6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속기업으로는 삼천리이엔지(배관 및 냉난방공사업, 지분 100%), 휴세스(집단에너지 생산·수송·판매, 51%), 삼천리이에스(배관 및 냉난방장치 도매업, 71.7%), 삼천리자산운용(투자 자문·펀드 판매 등 자산운용, 100%), 에스파워(화력발전, 51%)가 있으며, 미국 현지법인으로 Samchully Energy And Environment Corporation (멕시코만 오일·가스 개발사업, 100%)와 SIM, a California Corporation(지주회사 및 부동산 임대업, 100%) 등이다. 아울러 관계기업으로 안산도시개발(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 49.9%), 경기그린에너지(전기, 가스 수증기 등 공급업, 19%)가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매출액 8880억원으로 전년도 1조1087억원보다 19.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9억원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57.1%, 순이익은 249억원으로 18.1% 감소했다. 순이익 249억원은 지분투자한 외국계 자동차부품 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으로 얻어진 결과다.

서울도시가스는 서울도시개발 26.25%, 대성홀딩스 22.60%, 김영민 외 33인 14.41%, (사)로우랜드서비스 0.34%, 자기주식 22.29%, 기타주주 14.11%의 지분구조다.

종속기업으로 굿가든(작물재배업, 96.33%), 지알엠(부동산 관리업, 100%), 지알이에스(배관 및 냉난방 공사업, 100%)와 함께 해외에서 DER Inc.(미국 부동산 임대업, 100%), SCGAU PTY Ltd.(호주 원유 및 천연가스 채굴, 100%), SCG RESOURCES, Inc.(캐나다 에센셜오일 사업, 100%), INSONA(인도 개인생활용품 관련사업, 98.89%), SHINE CHILE(칠레 호텔, 관광, 문화, 교육사업, 99.99%)를 두고 있다. 또한 관계기업으로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자동차부품 제조업, 35%), 서울씨엔지(차량연료 도매업, 40%), 에스씨지디스플레이(평판디스플레이 제조업, 21%), 노을그린에너지(연료전지발전업, 15%) 등이다.

예스코는 도시가스 판매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2.2%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 35억원으로 전년동기 50억원 보다 30.1% 줄었다. 반면 순이익은 크게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 65억원에서 올해는 196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관계기업인 한성의 소유 부지를 지자체 개발에 따라 매각한데 따른 이익이다.

예스코의 영업이익 감소는 주택용이 70% 이상을 차지해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구조인데다 판관비 부문에서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는 구자은(지분 13.16%) 이며,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자(회사 자기주식 포함)의 전체 보유 지분율은 54.59%이다. 종속기업인 Yesco Enegy LLC는 그 관계기업 Yesco HVL LLC의 공동투자자에 대해 한도 400만 달러의 투자손실 보전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부산도시가스는 매출액 64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1%, 영업이익은 288억원을 올려 8.2%, 순이익은 496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순이익은 중국에 투자한 사업의 지분법에 따른 수익으로 257억원이 반영된 규모다. 상반기에는 73억원이 반영됐다.

최대주주인 SK E&S가 67.32%의 지분을 소유한 가운데 관계기업 투자 지분율은 홍콩에 설립한 SK E&S HONGKONG Co., Ltd.(50%), China Gas Holdings Ltd.(1.5%), 부산그린에너지(28.5%) 등이다.

인천도시가스는 판매물량 2.4% 증가 등을 통해 흑자전환의 기반을 더욱 다져나가고 있다. 매출액은 3608억원으로 17.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1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순이익도 전년동기 6억원의 6배가 넘는 40억원을 달성했다. 뒤늦게 결정된 ㎥당 평균 2.5원의 소매공급비용 인상도 내년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게 한다.

매출액 구성을 보면 가스매출은 3575억원으로 전년동기 4340억원에서 다소 줄었으며, 계량기 수익은 전년동기 4억원의 2배인 8억원을 거뒀고, 시설분담금 수익은 전년동기 22억원에서 올해 24억원으로 늘었다. 택지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거두는 성과로 분석된다.

대성에너지는 매출액은 5212원으로 전년동기 6411억원 보다 18.7%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75억원을 올려 전년동기와 같다. 순이익은 59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72억원 보다 18.1% 줄었다.

대성에너지는 대성홀딩스와 대성밸류인베스트먼트가 각각 지분 63.64%와 9.09%를 소유하고 있다. 대구그린파워 출자자로서 피투자회사의 대구혁신도시 열병합발전사업 프로젝트금융 차입 시 대주단과 69억원 규모의 자금보충을 약정해놓고 있다. 또 관계기업인 대구그린에너지센터는 금융기관과 프로젝트파이낸싱 차입약정을 체결하고 26억8000만원의 자금보충약정의무를 지고 있다.

산업용 비중이 큰 경동도시가스는 물량 이탈의 지지선을 딛고 영업이익이 다소 늘어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00억원에서 올해 7193억원으로 떨어져 29.4%, 순이익은 1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8%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35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131억원보다 3.1% 증가했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 11월 10일 이사회에서 투자사업부문(분할존속회사), 도시가스사업부문(인적분할신설회사), 에너지사업 투자 및 관리부문(물적분할신설회사)으로 회사분할을 결의했으며, 분할기일은 2017년 4월 1일이다.

경남에너지는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전사적 노력의 결과로 판매물량이 2% 이상 늘어난데다 경영효율화에 따른 판관비 절감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4435억원으로 전년동기 5296억원 보다 16.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1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104억원 보다 83.6%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2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억원 보다 55.2%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경남에너지의 주요 주주는 상원컴트루와 경남 B.V.로 지분율은 각각 30.97%, 27.76%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경남테크는 지난 7월 26일 상원컴트루에 흡수합병됐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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