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2011년 kWh당 39.72원서 올해 1~7월 64.20원
재생에너지 단가는 급락세 유지…저가LNG-석탄 옥신각신

[이투뉴스] 전력시장에서 거래된 원자력 발전단가가 최근 5년 사이 갑절 수준으로 상승한 반면 LNG복합 단가는 30%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석탄화력은 일부 저원가 LNG발전기의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고, 신재생은 수년 사이 전통 발전원과의 격차를 바짝 좁힌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본지가 2011~2015년 전력시장 정산단가와 발전기별 열량단가, 재생에너지 단가(SMP+REC) 등 원별단가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5년전 kWh당 39.72원에 거래된 원자력은 2014년 54.96원, 지난해 62.61원 순으로 급등하더니 올해 1~7월에는 평균 64.20원까지 치솟았다.

‘원전단가는 30원’이란 기존 통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셈이다.

반면 가장 비싼 전원(電源)으로 분류되던 복합화력은 2011년 연평균 157.57원에서 지난해 126.05원으로 단가를 낮췄고, 올해 1~7월 평균 100.53원까지 떨어졌다. 실제 LNG의 평균 열량단가는 작년 8월 Gcal당 5만2000원선에서 올해 6월 3만8000원선까지 미끄러졌다.

LNG연료의 선전으로 일부 석탄화력은 단가 추월까지 허용할 처지다. 올해 5월 기준 광양복합 2호기 발전단가는 58.87원으로, 노후석탄에 해당하는 호남 1호기와 영동 1호기 단가(각각 50.74원, 50.56원)는 물론 유연탄 석탄인 태안 5호기(38.88원) 단가에도 근접해 있다.

국제 유연탄 거래가는 올초 톤당 40달러선에서 지난달 110달러선까지 급등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이 추세로 유연탄이 오르고 개별소비세까지 추가되면 일부 직도입LNG와 석탄의 급전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다”면서 “LNG도 유가상승의 영향을 받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저발전과 첨두발전이 이처럼 옥신각신하는 사이 재생에너지는 더 빠른 속도로 기존 전원과의 간극을 좁히고 있다. 2013년 상반기 kWh당 211.6원이던 신재생 계약가(SMP+REC)는 작년 하반기 176.5원까지 떨어졌다.

1MW 태양광발전소에 건설이 필요한 비용은 2011년 30억원대에서 현재 15억원대까지 내려갔다. 10년전 태양광 매전가는 700원대였다.

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발전소의 경우 값싼 외산 기자재를 사용하면 지금보다 발전단가를 크게 낮출 수도 있다”면서“발전시간이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해외에서는 태양광이 이미 석탄화력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한 곳도 있다. 신재생 보급은 정책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원자력의 경우 후행주기 비용을 포함해도 실질 단가는 인상폭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현행 단가는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가 별도 정산체계로 원별 수익을 재조정하는 과정에 일부 과도 계상됐다는 것이다.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폐로비나 방폐물 처분비 등을 얹어도 1000MW 표준원전 기준 원전단가는 kWh당 50원 이하”라면서 "우리 실정에 원자력은 경제성만이 아닌 수급안보 관점에서 봐야 한다. 미국 등 해외서 원전을 짓지 않는 이유는 다른 전원과의 상대적 경제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연탄 가격의 고공행진도 일시적 현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원수입사 관계자는 "지난달초 110달러선까지 상승했던 호주 뉴캐슬탄(炭) 가격이 2일 현재 90달러까지 하락했다"면서 "최근 석탄가격이 급등하자 중국정부가 생산량 축소 시책 완화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공급사들이 보유물량을 풀고 있어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장기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큰 각 전원의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전력수급계획은 경제성 뿐만 아니라 환경성 등 정책요소를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 전력정책 전문가는 "LNG는 계속 비싸고 석탄은 쌀 것이란 전제로 수급계획을 짰는데 실제와 많은 차이가 생겼다. 낮은 전기요금을 유지하기 위해 지나치게 경제적 측면만 보고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이라며 "신기후체제 등 다른 중요 정책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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