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명지대학교 전기공학과 조교수

최근 전력IT 인력양성센터가 발족되었다. 기초전력연구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본 사업은 전력분야의 미래를 열어가는 매우 중대한 사업으로서 전력인의 한명으로서 크게 반기는 바이며 기대를 걸어본다.


현재 전력IT 9개 대형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바, 이에는 한전, 현대중공업, LS산전, 효성중공업등 우리나라의 전력산업을 대표하는 대형업체만이 아니라 50여개의 중소업체도 참여하고 있다. 전력IT 사업은 그동안 움츠러들어가고만 있던 전력산업 분야에 큰 활기를 불어 넣었으며 대학및 대학원 졸업생의 활로를 열어주는 결과를 가져왔고 학생들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전력분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하는 계기를 제공하는등 그 긍적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전력IT 사업을 경제적 부를 창출해내는 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를 위하여 모든 관련자들은 힘과 지혜를 모으고 피와 땀을 흘리는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업체가 본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겪는 애로사항은 인력난 - 숫자와 질 양면에서의 - 일 것이다. 전력을 알고 IT 기술로 무장된, 그러면서도 새로운 전력IT 기술을 열어갈 수 있는 창의력을 갖춘 인력이 절실히 요구되나 우리의 현실은 원하는 바에서 크게 멀어져있다. 이는 그동안 대학에서 길러낸 인력이 많지 않았으며 업체에서도 인력확보를 등한히 한 결과이다. 이의 근본 원인으로서는 그동안 국가적으로 전력분야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이 너무도 부족하였고 결과적으로 교육, 연구 및 개발 등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동안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투자가 국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리는 가가 전력인들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인력양성사업에 하나의 제안을 해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력IT 과제를 위하여 인력양성을 한다면 이는 본 센터에서의 주된 역할이 아니니라 본다. 센터는 미래를 열어갈 인재를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하여는 획기적 환경에서의 획기적 교육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기존의 사고를 뛰어넘어 미래를 창조해 낼 수 있다. 이에는 조건이 하나 더 있다. 우수인력을 우선 확보하여야 교육시켜야 한다. 이는 수준높은 엄격한 시험과 추천을 거쳐 선발하고 이들에게 회사취업 이상의 최고대우를 해주면 될 수 있을 것 같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최고환경의 엘리트 과정을 거치면 어느 회사라도 데리고 가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여기에는 석사학위같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시행 초기에 지원자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 따라서 동시에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은 대학원생을 시험을 거쳐 선발하고 방학 전기간을 이용하여 중앙에서 집중 엘리트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교수들도 자기 프로젝트가 바빠 대학원생을 보내고 싶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지도교수의 이해도 필요하지만 지도교수를 본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희생을 최소화시켜 주면 그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시스템은 피라미드형 인력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력IT 사업 역시 피라미드형 인력구조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하위나 중간 부분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우리 전력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인력양성센터가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미래를 열어갈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가진 ‘피라미드의 상위 몇% 인재’를 기르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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