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016 동계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발표
내달 중순 8540만kW…이상한파 시 8700만kW

▲ 최근 10년간 겨울철(12~2월) 평균기온 분포와 전력피크 발생 추이 (ⓒ산업부)

[이투뉴스] 올해 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 여름 수요를 앞질러 역대 최고값을 재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이상한파 등으로 난방기 사용이 늘 경우 1년 사이 피크값이 400만kW(4000MW) 가량 뜀박질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내달(1월) 중순 최대전력 피크는 8540만kW로 지난 8월 기록한 종전 최대 피크값(8518만kW)을 22만kW 초과해 역대 최대수요를 재경신할 전망이다.

이는 2013년 1월 7652만kW 대비 888만kW, 2015년 2월 7879만kW와 견줘서는 661만kW 각각 증가한 수요다. 최대 전력수요는 EHP(전기히트펌프) 등 전기난방기 보급확대의 영향으로 2012년부터 여름철 수요를 앞질러 왔고, 올해 1월의 경우 8297만kW까지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평균기온은 1월 첫주 영하 1.2℃, 1월 둘째주 영하 0.9℃, 1월 셋째주 영하 1.1℃ 등을 기록하며 이 기간 전력수요 상승의 주요인이 됐다. 특히 이 시기는 연말연시 이후 설 연휴전 산업체 조업이 몰리는 기간이기도 하다.

전력당국은 이런 통계에 기반해 내달 중순 피크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부는 "조업률이 높고 한파 누적효과가 큰 수요일이나 목요일, 또는 휴일 이후 월요일에 피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정부는 이상한파로 난방수요가 급증할 경우 올 겨울 피크수요는 올해 1월 대비 400만kW 가량 상승한 최대 8700만kW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겨울철 전력수요는 온도가 1℃ 증감할 때마다 약 70만kW씩 늘거나 준다.

이처럼 전력수요가 늘어도 신규 발전소 건설로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내달 중순 최대 전력 공급능력은 작년 겨울대비 464만kW 증가한 9943만kW로, 예상대로 최대 수요가 발생해도 1403만kW의 예비력이 확보될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172만kW의 발전기가 정비를 받고 90만kW가량이 발전제약을 받지만, 전년 대비 새 발전소 8기 670만kW가 가동에 들어가고 복합화력 출력 증가(56만kW)로 수요급증이나 공급차질 등 돌발상황이 없다면 1000만kW 이상의 안정적 예비력이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준공 예정인 주요 발전소는 한수원 신고리 3호기 140만kW, 남부발전 삼척그린파워 1호기 102만kW, GS동해전력 북평화력 1호기 60만kW 등이며, 여수 1호기(34만kW), 한빛 1호기(95만kW), 한울 4호기(100만kW), 신월성 1호기(100만kW) 등도 곧 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간다.

산업부는 "다만 이상한파로 수요가 급증하거나 발전설비가 고장을 일으키는 상황에 대비해 전체 국내 발전기 381기중 불가피하게 정비가 필요한 10대를 제외한 모든 발전기의 가동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수요관리 자원 등을 최대한 확보해 수급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한전 사장을 비롯한 발전 6사 사장단과 전력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부발전 인천복합화력에서 겨울철 전력수급 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현장 발전설비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주 장관은 예기치 못한 수요증가와 발전기 고장 등에 대비해 한전과 발전사, 전력유관기관이 철저히 대비하고, 누진제 완화 등으로 주택용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공동주택 설비고장 최소화를 위해서도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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