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의 93%는 발전사 몫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경영 양극화 현상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발전사의 경우 많은 순이익을 올려 준정부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공공기관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1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정부 산하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순이익ㆍ부채구조가 수익사업을 펼치는 기관과 그렇지 못한 기관간에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관간 양극화 현상은 예견된 결과라는 게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준정부의 역할을 하는 공공기관의 성격상 수익성만 강조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러나 발전사는 수익사업을 전제로 운영되는 정부 기관인 만큼 (이러한 결과는) 이미 예측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석대상은 지난해 말 통과된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공기업으로 분류된 에너지 공기업을 제외한 정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기획처의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2006년도 잠정치를 올린 광해방지사업단ㆍ안산도시개발ㆍ인천종합에너지ㆍ가스기술공사ㆍ남동발전ㆍ남부발전ㆍ동서발전ㆍ서부발전ㆍ중부발전ㆍ한국수력원자력ㆍ석유품질관리원ㆍ원자력문화재단ㆍ전기안전공사ㆍ한국전력기술ㆍ지역난방기술ㆍ한전KDNㆍ한전기공ㆍ한전원자력연료ㆍ에너지기술연구원ㆍ지질자원연구원 등 20개 기관이다.


20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잠정 순이익은 1조5654억5800만원으로 이중 한수원ㆍ남동발전ㆍ남부발전ㆍ동서발전ㆍ중부발전ㆍ서부발전 등 6개사의 잠정 순이익이 1조4545억2000만원으로 92.9%를 차지했다.


6개 발전관련 기관의 지난해 잠정 순이익은 남동발전 1146억6000만원ㆍ남부발전 1714억400만원ㆍ동서발전 471억6300만원ㆍ서부발전 1653억9600만원ㆍ중부발전 1769억7700만원ㆍ한수원 7789억2000만원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전사간에도 차이를 보여 한수원은 동서발전에 비해 17배 가까운 순이익을 올렸다.


또 전년도 순이익과 비교해 남동발전과 남부발전은 순이익 증가를 보인 반면 동서발전ㆍ서부발전ㆍ중부발전ㆍ한수원은 순이익 감소를 보였다. 남동발전은 1057억7900만원에서 1146억6000만원으로 8.4%, 남부발전은 1071억5200만원에서 1714억400만원으로 60%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동서발전은 1024억100만원에서 471억6300만원으로 54%, 서부발전은 1805억5400만원에서 1653억9600만원으로 8.4%, 중부발전은 2168억800만원에서 1769억7700만원으로 18.4%한수원은 1조95억4000만원에서 7789억2000만원으로 23.8%의 순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발전사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오히려 전년도에 비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발전단가 상승으로 순이익 감소요인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광해방지사업단은 2005년 628억400만원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 467억2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석유품질관리원도 19억2900만원 적자에서 34억900만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또 전기안전공사는 8억71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72.2%, 한전기공은 307억2900만원에서 338억1300만원으로 10%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순이익이 감소한 기관은 안산도시개발이 30억600만원에서 7억2300만원으로 76%, 원자력문화재단이 2억3700만원에서 4100만원으로 82.7%, 한국전력기술이 68억85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95%, 한전KDN이 125억1600만원에서 17억8000만원으로 86.8%의 감소율을 보였다.


그러나 가스기술공사ㆍ지역난방기술ㆍ한국원자력연료ㆍ에너지기술연구원ㆍ지질자원연구원는 전년도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순이익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20개 에너지 공공기관의 지난해 부채는 17조5309억420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전년도 16조9247억3300만원보다 6062억900만원 증가했다. 특히 이 중 16조7715억5900만원은 한수원 등 발전 6개사의 부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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