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매년 한해를 마감하며 뒤돌아보면 다사다난하지 않았을 때가 없다. 국내외적 환경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에너지 분야도 다르지 않다.

만병통치약 같은 에너지신산업, 12년만의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초유의 항의시위가 벌어진 열요금 제도 개선, 천연가스와 LPG수입시장 진입장벽 완화, 혼돈의 연속이었던 해외자원개발 정책 등 간단히 살펴봐도 그 어느 때보다 변화의 물결이 거셌다. 여기에 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등 글로벌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에너지정책의 방향 정립이다.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설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계 대표 원로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 지난 12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 고위자문단의 첫 회의는 그런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자 지금이 전환의 최적기”“전력 판매시장 개방, 전기요금 현실화 등 전력산업 경쟁을 통해 에너지산업과 4차 산업혁명을 결합해 새 사업모델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며, 그에 따른 일관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단기적 처방이 아닌 수십년 뒤를 내다봐야 하는데, 현재의 시스템이 그렇지 못해 아쉽다”

기존 에너지시스템이 변화의 변곡점에 서 있고, 에너지정책은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는 게 이들 충고의 공통분모다.

2017년은 경제·사회는 물론 에너지산업도 대변혁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내년 1년이 향후 수십년의 골든타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셈이다.

‘소통의 리더십’은 이를 효율적으로 풀어가는 키워드다. 소통을 통해 현실 판단과 대응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불확실성을 통제하며, 기회의 물꼬를 트는 일은 순전히 리더의 몫이다.

조각 조각난 정책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하는 융·복합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얘기다. 얼마 전 전기요금체계 개편과 관련한 사안을 두고 산업부 내에서 빚어진 장관과 고위간부의 충돌은 단 한 번의 헤프닝일까.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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