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자회견 열고 김정래 사장 경영농단 비판

▲ 석유공사 노조는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정래 사장의 경영농단에 대한 전면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투뉴스] 석유공사의 내홍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김정래 사장의 측근 낙하산 인사와 비선경영 구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사측이 공사내 석피아 관행(퇴직자를 국내외 자회사에 채용하는 일)을 뿌리뽑는데 대한 노조 측의 반발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노조는 현대중공업 출신인 김정래 사장의 현피아(현대 출신 측근의 특별채용)가 문제라며 반박하고 있다.

석유공사 노조는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공사에서 벌어지는 김정래 사장과 특별채용 4인방의 경영농단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축소판”이라며 날을 세웠다.

노조는 공사의 고문과 본부장직에 사장의 이전 직장인 현대그룹 출신과 고등학교 동문 등 4명을 특별채용한 점, 이들을 비공개 채용한 것과 필수 구비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점, 공사의 자회사인 OKYC(오일허브코리아)의 사장 역시 현대그룹 출신이라는 점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추진 및 저유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석유공사는 지난해 4조5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창사 이래 가장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공사 직원들은 복지 삭감, 임금 반납, 조직 축소, 명예퇴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이행 중이다.

그러나 김정래 사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이들을 특별채용하고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지급하는 등 직원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경영방침을 이어가자 노조가 제동을 건 것이다. 노조는 석유공사의 주무부처인 산업부에 면밀한 조사와 조치, 감사원에 전문계약직 채용 과정에 대한 전면 조사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 김병수 석유공사 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축소판이 석유공사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경영농단에 대한 전면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김병수 석유공사 노조위원장은 "특별채용된 고문 3명과 본부장 1명은 석유탐사 및 개발분야에서 직접적으로 근무한 경력이 없는 비전문가"라며 "특히 기획예산 고문은 계약직으로 공사의 비밀취급인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의 핵심기밀사항에 접근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래 사장은 비용절감을 위해 동해비축기지를 직영 전환한다면서 위탁업체 저임금 노동자들을 해고에 직면케 하는 반면, 본인은 아랍 왕세제가 초청했다는 명분으로 F1 경기를 관람하며 초호화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이율배반적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사측 또한 같은날 설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노조의 주장에 발빠르게 맞대응했다. 석유공사는 "전문인력 계약직 채용, 동해비축기지 위탁용역 직원에 대한 부당해고 등은 적법하게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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