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생산전력을 ESS에 저장 독립계통망 운용
LS산전, 토털솔루션 및 풀라인업 갖추고 시장 정조준

[이투뉴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족하려면 ‘에너지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독립형전력망)가 유일한 대안이다. 지역 맞춤형 사업 모델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2015년 아시아개발은행(ADB)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클린에너지포럼(ACEF) 기조연설에서 "마이크로그리드(MG)를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에너지 선도기업 LS산전이 23조원(2020년)규모 글로벌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LS산전은 기존 전력과 자동화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에 ICT(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솔루션을 앞세워 매년 급성장하는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LS산전은 ESS(에너지저장장치), EMS(에너지관리시스템),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생산분야에서부터 저장과 효율적 사용을 가능케 하는 스마트에너지 토털솔루션 풀 라인업(Full-Line up)을 확보, 미국과 아시아에서 해외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전력과 ICT기술 융복합…스마트에너지 토털솔루션 구축
LS산전은 작년 11월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대학교가 발주한 '태양광+ESS연계 에너지자립형 스마트캠퍼스 구축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전, 몽고메리대와 '스마트캠퍼스 구축사업 협약(LOI)'을 체결하고, 저먼타운(Germantown) 캠퍼스내 6개 건물에 BEMS(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태양광발전, ESS, 스마트계량기(AMI)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몽고메리대는 에너지 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캠퍼스내 모든 에너지원을 모니터링하고 통합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또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기를 ESS에 저장했다가 피크부하 때 방전하는 등 에너지 생산·소비를 최적화 해 전체 건물에너지 사용량을 약 10% 절감하게 된다.

LS산전과 한전은 ESS, 태양광발전 솔루션 구축과 통합운영센터 설계·구축을 각각 맡아 내년 상반기까지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동부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앞서 작년 10월 LS산전은 제너럴일렉트릭(GE)-알스톰(Alstom)-슈나이더(Schneider)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싱가포르 본토 남부 세마카우 섬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했다.

싱가포르는 작년부터 세마카우 섬을 에너지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아일랜드로 구축하는 내용의 리즈(REIDS. Renewable Energy Integration Demonstrator)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섬을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별사업자를 선정하고, 각 섹터별 마이크로그리드 사이트를 구축한 뒤 이를 단일 전력계통으로 묶어 운영하는 가장 진일보한 개념의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이다.

이중 LS산전은 단독으로 1개 구역을 맡아 ▶MG-EMS ▶ESS ▶태양광·풍력발전 등 스마트에너지 기반 단독 운용은 물론 다른기업 마이크로그리드와의 연계 운용도 가능한 상용운전 실증 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구축 및 시운전 1년, 현지 운영 및 연구기간 3년을 포함 4년이다.

미국 동부 이어 아시아에서도 연일 승전보 
태양광발전과 ESS를 연계 구축하는 일본 메가솔라 프로젝트도 순항하고 있다.

LS산전은 작년 4월 홋카이도 약 108만㎡ 부지에 39MW규모의 태양광과 13.7MWh규모 ESS를 구축하는 현지 최대 프로젝트를 EPC로 수주했다. 일본법인 LSIS Japan사(社)를 통해 책임준공과 발전효율을 보증하고, 설계·조달·시공부터 운영·유지보수(O&M)까지 맡는 조건이다.

전체 사업비가 약 113억엔(한화 1158억원)에 달하며, 태양광 모듈 13만장과 ESS 13.7MWh가 동원되는 메머드급 프로젝트다. 발전소 설치공사가 완료되면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한 홋가이도전력이 20년간 kWh당 40엔(한화 약 410원)에 생산전력을 사들일 예정이다.

LS산전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연내 계통 연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들 해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 향후 글로벌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지난해 파리 신기후협약 발효와 이에 따른 저탄소·고효율 에너지개발 확대 정책의 영향이 크다. 전 세계 각국은 전력수요 증가와 탄소배출량 증가에 동시 대등하기 위해 '신재생+ESS' 중심의 마이크로그리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은 2020년까지 200억달러(약 2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우리 정부도 신기후체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30 에너지신산업 확산 전략’ 차원에서 마이크로그리드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전력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개도국에는 아직 전력공급이 어려운 에너지 고립지역이 많고, 선진국도 탄소배출이 없는 마이크로그리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북미와 동남아 국가를 타깃으로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LS산전은 스마트그리드와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에 이어 EMS(에너지관리시스템 Energy Management System) 분야에서도 독보적 기술력과 노하우를 구축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EMS는 에너지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공장이나 건물내 에너지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에너지 사용 정보를 자동 수집·분석해 사용자 특성에 따라 최적화된 개선방안을 제시해 줌으로써 에너지와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해 준다.

EMS가 차세대 에너지 절감 및 효율화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FEMS(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시장은 2013년 13조1825억원(113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26조1318억원(224억달러)으로 연 10.3%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BEMS(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 시장도 2012년 2조1000억원(18억 달러)에서 2020년 6조7000원(60억 달러)로 매년 15.6%씩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는 올해부터 공공기관에 ESS와 EMS설치가 의무화 됨에 따라 국내 관련 산업과 시장 전반이 한층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LS산전 안양R&D캠퍼스는 작년 3월 에너지공단으로부터 ‘BEMS 설치 1호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같은해 6월에는 글로벌 그린빌딩 공모전인 ‘제 1회 APIGBA(Asia Pacific Intelligent Green Building Alliance)’에서 참가기업 30곳중 2위(금상)로 선정되는 등 실효적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14년 국내 최초의 스마트그리드 브랜드 ‘그리드솔(Gridsol)’을 론칭, ESS와 태양광이 연계된 자사 스마트에너지 토털솔루션으로 글로벌 FEMS(Factory EMS), BEMS(Building EMS), HEMS(HomeEMS)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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