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발전5사, 보령화력서 오염물질 저감 이행협약
기존 석탄 43기 환경설비 대폭 강화…신규 20기도 투자

▲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현황도

[이투뉴스] 정부가 노후 석탄화력 10기 3345MW를 2025년까지 폐지 또는 연료전환 하고, 기존 석탄화력 43기의 환경설비를 전면 교체해 20기의 신규 석탄이 가동되더라도 2030년까지 전체 오염물질 배출량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충남 보령시 소재 보령화력발전소를 방문해 석탄화력 발전 5사(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사장단 및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과 이런 내용의 '석탄발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석탄발전 미세먼지 대책'의 후속조치로 이뤄진 이번 협약에 따라 화력발전사들은 향후 15년간 9조4710억원을 투자해 노후석탄 10기를 폐지하고 기존 설비 43기의 환경설비를 전면 교체하거나 부분 보강하게 된다.

또 건설중인 석탄화력 20기도 1조6666억원을 들여 환경설비를 기존 설계치보다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 설비와 신규설비, 폐지설비 등에 투입되는 전체 투자액은 11조 5587억원에 달한다. 

투자액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석탄화력이 몰린 충남이 6조5165억원으로 가장 많고 뒤이어 경남 3조2913억원, 강원 1조1300억원, 인천 5386억원, 전남 823억원 순이다.

▲ (왼쪽부터) 김동섭 서부발전 기술본부장,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 주형환 산업부 장관, 장재원 남동발전 사장,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윤종근 남부발전 사장이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단계 부분설비 보강은 발전기별 계획예방정비기간을 활용해 탈황·탈질설비를 정비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며, 약 1년이 소요되는 2단계 설비교체는 주기기 및 환경·통풍설비를 전면교체 하되 전력수급 영향을 고려해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주형환 장관은 협약식에서 "지난 7월 발표한 석탄화력 미세먼지 대책의 구체적 투자계획과 일정이 확정된만큼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 투자집행을 당부한다"면서 "향후 11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국내 전력산업의 저탄소·친환경화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후화력 10기도 일정대로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발전기별 폐지일정은 서천화력 1,2호(400MW) 2018년 9월, 삼천포 1,2호기(1120MW) 2020년 12월, 호남화력 1,2호기(500MW) 2021년 1월, 보령화력 1,2호기(1000MW) 2025년 12월 등이다. 바이오매스 연료전환 공사를 벌이고 있는 영동 1,2호기(325MW)는 1호기 2017년 6월, 2호기 2020년 9월 기존설비를 대체한다.

산업부는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석탄화력을 폐지하는 것은 국내 처음으로, 이같은 결정이 저탄소 친환경 전원믹스 구축을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건설이 확정된 20기를 그대로 둔 채 기존 석탄화력의 수명연장을 꾀하는 처사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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