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와 농축산물 가격 안정에 힘입어 연초 소비자물가가 뚜렷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집세의 경우 통계상 전세 상승분이 후행적으로 반영돼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을 기록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2.8(2005년 100)로 지난해 12월보다 0.2%, 전년 동월대비로는 1.7% 각각 올랐다.

물가지수 전년동기 대비가 1%대로 집계된 것은 지난 2000년 5월 1.1% 이후 6년8개월만이다. 특히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 각각 3%, 0.8% 떨어져 물가 안정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서비스 및 상·하수도 요금 인상 등으로 공공서비스 부문은 0.3% 올랐고 국제항공료, 공동주택관리비, 보습학원비 상승과 더불어 개인서비스 부문 물가도 0.3% 올랐다.

아울러 집세와 집세 가운데 전세의 경우 가격 상승이 통계에 뒤늦게 반영되면서 각각 전년 동월과 비교해 1.5%, 2.0% 상승했다. 이 같은 집세와 전세 상승률은 각각 2004년 6월 1.6%, 2004년 7월 2.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작년 1월에 비해 1.9% 오르는데 그쳐 지난해 12월의 상승률 2.6%보다 낮아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대비, 전월대비 각각 2.1%, 0.2%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12월보다는 1.7% 올랐으나 전년 동월비로는 오히려 1.6%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양파(79.5%), 감자(36.5%), 감(25.2%), 고구마(21.9%), 영양크림(15.8%), 비스킷(14.1%), 지역난방비(16.5%), 시외버스료(10.7%), 시내버스료(6.1%), 대입종합학원비(8.5%), 보육시설이용료(5.9%) 등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높았던 반면 배추(-53.8%), 파(-52.0%), 무(-48.0%), 풋고추(-22.8%), 이동전화기(-27.4%), 컴퓨터본체(-26.9%) 등은 비교적 크게 떨어졌다.

 

한성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지난 1월에는 일반적으로 의료수가 등 공공요금 이 일부 올라 전반적으로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이 높았지만 석유류와 도시가스 가격은 떨어져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며 "농축산물도 예년에 비해 온난한 기온 등에 힘입어 지난해 동월대비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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