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감 5387억원, 온실가스 등 환경개선은 3529억원
유승훈 교수 CHP편익 산정 결과…미세먼지 저감 8조 넘어

[이투뉴스] 집단에너지용 열병합발전이 에너지절감 및 온실가스 저감,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환경 개선 등 한 해 9조원이 넘는 사회적편익을 제공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너지절감과 환경편익도 만만치 않았으나, 초미세먼지 저감편익이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은 최근 내놓은 ‘국가 에너지시스템에서의 열병합발전 역할’ 연구보고서를 통해 집단에너지 열병합발전의 에너지절감 효과와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효과 등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9조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발전믹스(전력수급기본계획)를 조정하고, 중장기적으로 CO2 제약발전 도입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배경이 됐다. 특히 미세먼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축소가 불가피한 석탄발전 대신 열병합발전 확대가 필요하다는 열병합발전연구회가 추진하는 연구과제 중 하나다.

분석은 ‘한국지역난방공사 CHP(열병합발전기)+발전자회사 CHP'와 ‘개별난방보일러+대체발전기’의 열·전기 생산량 및 연료사용량, 오염물질 배출량을 비교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온실가스 감축효과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 미세먼지는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계수를 활용했다.

먼저 열병합발전의 에너지절감 효과는 CHP(열+전기)의 경우 2015년 276만TOE의 에너지를 사용한 반면 대체설비(개별보일러+한전발전기)는 404만TOE을 쓰는 것으로 나와 열병합발전이 31.7% 적었다. 이는 미국 EPA(환경보호청)가 제시한 CHP의 에너지절감효과 32%와 비슷한 수준이다.

온실가스 저감효과는 CHP가 연간 597만톤(CO2환산기준)인데 반해 대체설비는 1311만톤으로 열병합발전이 54.5%의 저감효과를 보였다. 미국 EPA(48.9% 저감)와는 비슷한 수준이며, 산업부의 4차 집단에너지기본계획(23.0% 저감)에 비해선 훨씬 효과가 크다.

집단에너지용 열병합발전의 대기오염 개선효과는 대체설비보다 SOX(질소산화물) 89.1%, NOX(질소산화물) 63.3%, Dust(분진) 56.9%로 조사됐다. 황산화물 저감효과가 가장 컸으며, 질소산화물과 분진 순으로 개선됐다.

최근 주요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효과도 열병합발전이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열병합발전과 유연탄발전을 비교한 결과 미세먼지(PM10)의 경우 유연탄발전의 열량당배출량이 1350배 많았으며, 초미세먼지(PM2.5)는 CHP보다 1838배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탄발전 대신 ‘가스개별보일러+대체전기(2015년 발전원 믹스 실적)’를 대입해도 가스열병합발전보다 미세먼지는 821배, 초미세먼지는 1454배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석탄발전보다는 나았지만, 대체설비 역시 CHP에 비해선 미세먼지 배출이 많다는 의미다.

연구에서는 집단에너지 열병합발전의 각종 저감효과(사회적편익)를 화폐적 가치로도 추산했다. 에너지절감 효과의 경우 2015년 연간 5387억원으로 산정됐고, 온실가스 저감효과는 1784억원, 대기환경 개선효과는 1754억원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엄청났다. 미세먼지는 3365억원에 그쳤지만 초미세먼지가 7조9793억원에 달해 전체적으로 8조3158억원이나 됐다.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포함한 열병합발전의 전체 사회적편익은 9조2074억원이다.

유승훈 교수는 “아직 중간결과지만 에너지절감은 물론 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저감 효과 등 열병합발전의 사회적편익이 미국 EPA가 내놓은 것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환경부 등 정부의 공식자료를 사용했으나, 산업부와 전력공기업이 다르게 주장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보고서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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