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차별화된 지원·제품개발 병행 이뤄져야”
건설업체 “빛 투과율·발전효율·내구성 등 개선 필요”

▲ 이원욱 의원(앞줄 책상 두번째)이 국회신재생에너지포럼이 올해 첫번째 개최한 도시에너지 전문가 연속 간담회에 대해 주제 및 참석자를 안내하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지원과 제품개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제조업체 측과 정부·건설사가 차이를 드러냈다. 제조업체 측은 BIPV의 특성을 감안한 차별화된 지원을 원하고 있고, 정부와 건설부문 업체는 발전효율과 투과율, 내구성 부분에서 좀더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대표의원 이원욱 의원, 전현희 의원)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기술과 전망’을 주제로 올해 첫 번째 ‘도시에너지 전문가 간담회’를 가졌다. 

BIPV은 외장재 등 건축자재 기능까지 갖춘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의미한다. 최근 도심지역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생산, 도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건물의 심미성이 강조되면서 점차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따르면 세계BIPV시장은 2012년 394.3GW에서 2019년 1만3607GW로 약 3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온실가스 저감, 도시맞춤형 분산전원용(BIPV+ESS) 태양광 보급, 패시브하우스 확대 등 목표로 정부가 관련연구 및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BIPV모듈 표준화 및 인증체계를 구축 중이다.

관련 업계는 BIPV보급 확대를 위해 차별화된 지원과 부족한 소비자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등을 강조했다. 반면 정부와 건축 및 시공사는 현장에 적용할 만한 제품개발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발제를 맡은 이상문 KCL 건물에너지센터 수석연구원은 BIPV보급 확대를 위해 ▶설치형태 및 규모에 따른 차등 보조금 지급 ▶전기시공뿐 아니라 건축외장까지 갖출 수 있도록 시공자격을  강화 ▶국토부·산업부 간 협력 및 지자체와 관련 규정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길송 쏠라테크 전무이사는 신재생에너지나 에너지효율 분야에 대한 포괄적 지원이 아닌 BIPV품목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을 통해 소비자가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충기 KR솔라 대표이사는 건축·설계단계에서 BIPV제품을 반영토록 건설 분야 관계자를 대상으로 인식 개선 및 가격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노호 이건창호 이사는 “세계시장은 단일 시공에서 MW, GW규모로 관련 산업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는 자체매출 500억원 달성이라는 예전 전망과 달리 지난해 100억원 미만으로 축소됐다”며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대기업 입찰이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따라 사실상 가로막혔다”며 초기시장 형성을 위해 다양한 플레이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반면 송재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태양광PD는 BIPV가 도심지역에서 에너지발전 및 계통부하 부담 감소를 위한 훌륭한 대안이나 ▶창호 대체제로서 빛이 통과할 수 있는 투과율 ▶건축 외장재로서 외부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내구성 ▶발전효율 및 제품단가 등 여러 부분에서 건축자재 및 발전설비로서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해 좀 더 제품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태 LG하우시스 부장도 창호로서 시야확보 기능이 아직 미진하고 시공 편리성이 떨어지는 만큼 제품개발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창호뿐 아니라 아파트에서 흔히 쓰이는 이중창구조에서 창문과 창문사이에 블라인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다각화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대흥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과장은 “투과율과 에너지생산 모두 부족한 부분이 있는 만큼 아직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다만 온실가스 감축 및 인센티브 정책을 볼 때 향후 전망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덕준 국토부 녹색건축과 사무관은 “외장재로서 화재나 충격에 강해야 하고 창호로서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여름에는 낮고 겨울에는 높아야 하는 등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다”며 “제로에너지빌딩이나 주택에너지성능 강화 등을 추진하는 만큼 향후 BIPV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며 “민원을 고려해가며 관련 규제에 대해 산업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승진 산업부 신재생에너지과 사무관은 “BIPV는 통상 태양광발전 대비 발전효율이 낮고, 최근에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로 편익까지 줄어드는 등 단기적으로 보급이 용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을 고려할 때 도심지역에서 옥상태양광이나 기타 신재생원만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만큼 시장전망을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관련 연구개발 지원을 비롯해 공공임대주택 등을 대상으로 보급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BIPV에 대해 정책개선이나 홍보 등이 필요한 만큼 이러한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은 “모든 건물에서 태양광발전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겠다”고 역설했다.

최덕환 기자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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