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1993년 코카 콜라의 클래식 광고 캠페인으로 라이징 스타가 된 북극곰은 그간 귀여운 외모로 소비자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며 방송, 광고계의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이번 겨울에는 점차 심화되는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실천을 이끌어낼 친환경 아이콘으로 다시 한번 부상하며, 더욱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MBC의 인기 예능인 무한도전에서 ‘북극곰의 눈물’ 편이 방영돼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난 8일에는 해운대 북극곰 수영대회에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북극곰 보호를 위해 ‘아이스 버킷 챌린지’ 이벤트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북극곰 열풍에는 기업들도 한몫한다. 대표적인 에너지솔루션 기업인 경동나비엔을 비롯해 두산, 비욘드 등 다양한 기업들이 북극곰을 모델로 한 친환경 마케팅을 전개하며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것. 특히 이 기업들은 친환경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수익금 중 일부를 환경보호기금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조인 더 콘덴싱’으로 친환경 메시지 전달

▲ 경동나비엔의 콘덴싱보일러 cf 스틸컷

글로벌 보일러 기업으로서 수출 실적과 앞선 기술을 어필해왔던 경동나비엔은 올해 색다른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친환경 고효율의 콘덴싱보일러로 인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자, 신나서 춤을 추는 북극곰의 모습을 담은 ‘Join the 콘덴싱’ 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광고는 ‘댄싱, 댄싱, 콘덴싱’이라는 재미있는 멜로디와 어우러진 북극곰의 귀여운 모습이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며,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뒤이어 미세먼지 걱정 없이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아이들’편도 추가 런칭하며, 콘덴싱보일러의 친환경성을 담은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이처럼 기존의 보일러 광고에서 어필하던 가스비 절감 등 경제적인 효과나, 원격제어 기술 등 기술적인 발전이 아닌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것은 콘덴싱보일러 사용이 실제로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의 주된 요인인 질소산화물 배출을 크게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콘덴싱보일러는 보일러가 연료를 연소해 물을 데운 뒤 생겨난 뜨거운 배기가스를 응축시켜 재활용함으로써 일반 보일러 대비 평균 19% 가스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기기.

28년 전인 1988년 콘덴싱보일러를 아시아 최초로 개발해 선보인 경동나비엔이 업계를 대표해 콘덴싱보일러의 친환경성을 알리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표적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친환경의 아이콘 북극곰을 앞세운 친환경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콘덴싱보일러 사용을 통해 에너지와 환경을 지키는 친환경 가치 소비에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것. 특히 올해는 환경부에서 10억원의 예산을 편성, 서울시와 수도권에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지원하는 가정용 저녹스보일러 보급 지원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번 북극곰 마케팅은 콘덴싱보일러 보급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두산그룹 ‘내일을 준비합니다’ 캠페인

두산그룹 역시 지난해 말 북극곰을 내세운 새 캠페인 기업 광고로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과 자사의 친환경 사업을 부각시키고 있다. ‘내일을 준비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연료전지와 해수 담수화 기술, 첨단 무인건설장비를 다룬 총 3편의 TV CF 중 1편 ‘에너지’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는 북극곰의 모습을 통해 수소연료전지를 만드는 퓨얼셀과 풍력발전 등 미래 에너지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두산그룹은 풍력발전, 에너지저장장치, 마이크로그리드 등 미래 친환경 발전사업 분야에 투자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가 아닌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발전시스템과, 전도발전기와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소 등 발전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31 ‘북극곰을 구해줘’ 캠페인

배스킨라빈스 31은 지난해말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한 단기 프로모션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일정기간 쿼터 사이즈 아이스크림을 할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 ‘북극곰을 구해줘!’ 프로모션은 환경재단과 함께 그 판매수익금 일부를 멸종위기의 북극곰 살리기에 사용하는 프로젝트. 이전에는 겨울을 상징하는 귀여운 동물 캐릭터로 북극곰을 활용했다면, 이제는 지구온난화와 멸종위기동물에 대한 보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북극곰 보호에 나서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의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는 수익금의 일부를 활용한 ‘세이브어스(Save Us)’ 펀드를 통해 북극곰 등의 멸종위기 동물을 돕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