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원자재 가격 강세 맞는 정책 노력 필요" 지적

[이투뉴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철금속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최근 펴낸 ‘2017년 국제 원자재시장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비철금속 시장이 품목별로 수급여건의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작년 시장 동향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은 2014년 6월 이후 공급과잉과 주요국 경기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작년 들어 반등했다. 

비철금속 가격은 작년 1월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는데, 특히 동, 알루미늄, 아연은 작년 12월 평균 기준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15.4%, 22.0% 74.4%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비철금속의 초과공급 규모 감소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작년 비철금속의 초과공급은 알루미늄, 아연을 중심으로 2015년 대비(1월~10월중) 66만톤 감소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대규모 동·알루미늄 생산업체가  생산량 목표를 감축했으며, 호주의 센츄리 광산 등 대형 아연광산이 폐쇄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이 재고비축 목적으로 비철금속 수입을 확대한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프라 투자 기대가 확산됐다.

◆ 올해 시장 전망
올해 비철금속 시장은 품목별 수급여건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 내다봤다. 동 및 알루미늄의 경우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반면 아연은 공급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 및 알루미늄은 가격상승에 따라 주요 업체들이 감산을 중단,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과잉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특히 알루미늄은 순수출국인 중국이 비철금속산업 발전계획(2016년~2020년)을 통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당분간 공급과잉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아연의 경우 주된 수요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호조와 중국의 제조업 개선세로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이러한 전반적인 생산량 증대에도 불구하고, 수요 확대 기대,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비철금속 시장의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공약 등 인프라 시장 활성화로 인해 비철금속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이에 따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원자재 가격 상승, 국내 영향은?
한국은행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글로벌 경기의 호조를 뜻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우리 수출 기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자원 수출국에 대한 우리 상품 수요 확대 요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높은 원자재수입 의존도를 감안할 때,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년 이후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낮은 수준이었으나, 원자재시장 회복에 따라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우리 경제에 활력이 되고 부담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며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 등 자원수출국의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 지역에 대한 맞춤형 수출전략을 제시하고, 생산원가 상승 등에 대응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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