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한 대로 전기차 여러대 동시 충방전(V2G)

[이투뉴스] 한 대의 충전기로 여러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하거나 필요 시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에 방전(V2G. Vehicle to Grid)할 수 있는 신개념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전(사장 조환익)은 이런 기능을 탑재한 다중 동시 충방전 시스템을 개발해 대전 전력연구원에 설치하고 6개월간 실증을 거쳐 전기차 충전수요가 많은 주차장에 보급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한 대의 충전기에 다수의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고 매 주차공간마다 각각 소켓을 설치해 동시에 여러대의 전기차를 충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충전기 한 대당 전기차 한 대만 충전할 수 있고 별도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설정이 필요한 기존 충전기의 단점을 해결, 충전시설 구축 비용을 낮추고 전기차 보급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전은 전력연구원 주차장에 충방전시스템 1대와 소켓 18개를 설치했는데, 일반차량과 별도 주차공간 구분이 불필요해 주차장 활용도가 높아졌고 충전기 부족 문제도 해결됐다.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역송(V2G)할 수도 있다.

충방전 시스템에 탑재된 통신기능을 이용해 전기차내 전력을 전력계통으로 방전, 피크부하 감축이나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작년말 한전이 개발한 한국형 V2G 기술은 스마트그리드협회 기술표준으로 제정됐다. 국제표준 규격(IEC15118)에도 제안돼 채택될 경우 글로벌 시장 선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전은 이번에 개발한 전기차 충방전 시스템과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전력시장 수요반응, 건물에너지관리, 신재생에너지 출력관리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글로벌 표준 기반의 전기차 충전기용 OS도 개발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 충전기에 탑재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 충전기를 통해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이용 가능한 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카쉐어링 서비스에 이용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활용이 가능해진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