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 감소에서 2016년 20.4% 증가세로 전환
석화용이 소비 주도, 기저수요인 수송용은 감소세 심화

[이투뉴스] 지난해 1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였던 LPG수요가 1년 내내 이어지면서 확연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용도별 양극화가 뚜렷해 가정상업·산업용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반면 수송용은 감소세가 더욱 심화돼 소비자 선택권 차원의 신차 출시와 함께 LPG자동차 사용제한 폐지 또는 완화가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수요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용을 제외한 가정상업·산업용과 수송용 등 민수용은 2011년 706만톤에서 2016년 607만톤으로 약 100만톤 줄어든 데다 최근 3년간은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LPG산업의 지속성장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요를 주도한 석유화학용 물량의 경우 지난해는 LPG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 우위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올해는 국제LPG가격도 상승세를 띠고 있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시황에 따라 언제든 나프타로 대체될 수 있는 석유화학용을 제외하면 민수용의 증가세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탄의 경우 석유화학용을 제외하면 381만4000톤으로 전년 401만6000톤 보다 5.02% 감소한 수준이어서 걱정스럽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6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938만6000톤으로 전년도 779만4000톤보다 20.4% 늘었다. 2015년 총수요가 전년대비 1.1%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프로판은 495만8000톤으로 전년 338만5000톤보다 46.5% 늘었으며, 부탄은 442만8000톤으로 전년 440만9000톤보다 0.4% 증가했다. 2015년 프로판이 15.5% 증가하고, 부탄이 10.8% 감소한 것과 비교해 프로판 증가세와 부탄 감소세가 심화돼 양극화가 한층 확연해진 것이다.

용도별로는 가정상업·산업용이 255만8000톤으로 전년도 231만5000톤보다 10.5% 증가했다. 전년도 11.2%와 비슷한 수준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가정상업·산업용 부탄수요가 0.1% 줄어 아쉬움을 남기지만 물량이 큰 기축수요인 프로판 수요가 12.2% 늘어났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가정상업·산업용이 프로판을 주축으로 신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가격경쟁력 우선의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도시가스를 사용하던 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LPG전환 영업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LPG판매사업자들이 경영적 측면에서 소형저장탱크 보급을 크게 늘린 데다 정부와 지자체가 에너지복지 차원에서 시행하는 사회복지시설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 등도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용은 2배에 가까운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제LPG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나타내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면서 거둔 실적이다. 총 331만3000톤을 올려 전년도 176만4000톤 보다 87.8% 늘었다. 프로판은 269만9000톤으로 전년도 137만1000톤 보다 96.9%, 부탄은 61만4000톤으로 전년도 39만3000톤 대비 5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세와는 달리 LPG수요의 또 다른 한축인 수송용은 감소세가 뚜렷해 아쉬움이 크다. 총 351만5000톤으로 전년도 371만5000톤 보다 5.4% 줄었다. 2015년에 전년대비 1.8% 감소보다 3.6%P 더 떨어진 기록으로, 매년 8만~9만대씩 줄어드는 LPG자동차 감소세를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다.

세계적으로 LPG차량 보급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과 반대로 우리나라 LPG자동차 보급이 뒷걸음치는 것은 무엇보다 정책·제도적인 장치에 제동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휘발유 및 경유 차량과 달리 일반인이 LPG승용차를 사용할 수 없도록 제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데다, 이 같은 규제정책으로 인해 자동차제조사들의 신차 개발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 선택이 한계에 부딪힌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시행되는 LPG차량 사용제한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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