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44억원 규모 구매… 3개 사업조합 참여 ‘길’ 열어

한국전력공사가 새롭게 선보이는 배전용 변압기 전자입찰구매방식애 대해 중소 변압기 제조사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전력은 올해 1744억원 규모의 배전용 변압기를 전자입찰방식을 통해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소 변압기 제조사들은 물론 표면상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으나 기업 사활이 걸린 문제가 일단 해결된 데 대해서는 매우 다행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배전용 변압기 연간단가계약 추진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표준형 주상변압기 10kVA 7958대를 비롯한 30종 1744억6398만원 규모를 전자입찰방식에 따라 구매할 계획이다. 낙찰자는 중소기업간 제한경쟁에 따른 종합낙찰제를 원칙으로 하되, 적격심사제와 수의계약을 병행키로 했다.
 
2일 한국전력은 연간단가계약 추진 설명회에 참석했던 38개 중견ㆍ중소 변압기 제조사들은 특별한 질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했던 일부 기업들은 사업조합이 입찰에 참여토록 길을 열어준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여겼다.
이번 설명회에 참여한 A사 관계자는 “단체수의계약은 일부 열악한 변압기 제조업체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될 만큼 중요한 사안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사업조합을 통해 어느 정도 판로가 보장됨에 따라 살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도 “일부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추진된 전자 입찰 제도가 사업조합의 참여로 기존 수의계약의 폐단으로 알려진 경쟁력 강화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는 곳도 있지만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이는 사활이 걸린 문제로 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조합이 없는 전자입찰로 안정적 공급로가 원천적으로 막혀 회사가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면 사원의 생존권은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느냐”고 역설했다.
 
한국전력은 전자입찰제도에 물품 구매입찰 적격심사를 강화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며 점차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체결 이전 부정한 방법으로 심사서류 제출하면 적격낙찰자 대상에서 제외 또는 적격낙찰자 결정 취소할 것”이며 “계약체결 이후 서류의 부정이 밝혀질 경우 당해계약 해제 또는 해지 (일부 납품완료 경우 계약해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입찰제도 도입과 관련 한국전력은 단체수의계약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전자입찰방식을 고수해 왔으나 관련업체들의 사업조합참여 요구를 애써 외면하진 못한 흔적이 엿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자본주의 시장원리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가 살아남는 것은 당연한 이치며 중소기업의 경쟁력과 입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면밀히 추진한 전자입찰제도가 일부 관련업체의 하소연에 무너지고 만다면 대의적 차원에서는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변압기 업체의 요구에 의해 사업조합이 뒤늦게 참여 됐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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