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도입에 비중 둔 기존 전략 재구성해야
천연가스·LPG·원유 등 사업 칸막이는 비효율

▲ 에너지미래포럼에서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천연가스산업의 미래에 대해 특별강연하고 있다.

[이투뉴스] 우리나라 천연가스산업이 또 한 번의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안정적 도입에 비중을 뒀던 기존 천연가스 수급전략을 해외 트레이딩에 초점을 맞춰 재구성해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거래 비즈니스’를 통해 신규수요를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래비전 차원에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연계한 셰일가스 확보 및 액화사업 역량 확대와 함께 중국,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PNG시장 활성화 등 가스자원 개발 역량을 배가시켜야 할 것이라는 견해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10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2017년 제2차 에너지미래포럼에서 ‘한국 천연가스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서 천연가스가 미래 100년의 중심에너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해결과제를 제시했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의 기저발전인 석탄화력과 원자력발전은 기후변화와 지진 등의 재난재해는 물론 원격발전과 장거리 고압송전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어 지속성장발전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확신을 가질 수 없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의 경우 에너지저장장치 등을 활용한 백업이 필요하다면서 분산형전원의 시대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결국 분산형 전원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스터빈과 수소연료전지 발전 등이 대안으로, 천연가스가 미래 100년의 중심에너지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가스자원 개발과 액화사업 역량 제고가 시급하며, 안전하고 경제적인 도입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트레이딩 역량 확보를 통해 도입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도 마찬가지지만 효율성은 트레이딩에서 나온다며 대규모 LNG도입물량 확보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거래 비즈니스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가스공사가 바잉파워가 크다고 하지만 그동안 LNG도입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비싸게 들여온 전례를 지적하며, 이는 효율성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빚어진 결과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유·가스전 개발에서 원유, 천연가스, LPG가 모두 한번에 산출됨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사업, LPG사업, 정유사업 등 부문별로 사업을 구분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며 사업의 칸막이를 없애 시너지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한·중 PNG거래 기대치 높아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정세변화와 관련해 미국의 액화설비 신축사업에 참여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만큼 투자하면 셰일가스 확보와 함께 액화사업을 주도할 역량을 증대하고, 예상되는 통상부문 압력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방향타를 제시했다.

지난해 전 세계 38개국이 연간 2억6200만톤의 LNG를 도입했는데 2025년에는 그 규모가 94개국 4억3000만톤에 달하고, 신규 도입국들은 5000만톤에 달할 것이라면서 산업화를 위한 천연가스 발전의 증대로 LNG소비 인프라 구축 수요가 늘어난다며 한국가스공사와 민간이 컨소시엄형태로 LNG인수기지와 배관망 건설사업에 동반 진출하는 방안이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LNG는 액화를 통한 비용으로 상대적으로 PNG에 비해 비싸다는 점을 지적한 이승훈 사장은 중국과 투르크메니스탄 및 미얀마의 파이프라인을 설명하며 한국과 중국을 잇는 황해 가스관으로 동아시아 PNG시장이 활성화되면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미얀마 및 러시와의 트레이딩이 가능해 LNG도입 경직성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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