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석유기업 로즈네프, 민간기업 노바텍 제치고 2위

[이투뉴스]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로즈네프가 지난해 러시아 가스 생산부문에서 민간가스기업 노바텍을 제치고 제2위 가스 생산기업이 됐다.

러시아연방 에너지거래소 CDU TEK에 따르면 기업별 가스 생산실적의 경우 2015년에는 국영가스기업 가즈프롬이 전체 생산량의 65.9%를 점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노바텍이 8.2%로 2위, 로즈네프가 6.7%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로즈네프의 가스 생산량은 전년대비 7% 늘어난 67Bcm을 기록한 반면 노바텍은 66.2Bcm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또한 올해도 노바텍은 가스 생산을 감축할 계획이어서 로즈네프는 가스 생산부문에서 2위의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로즈네프는 가스산업에서 입지를 한층 다질 전망이다. 로즈네프는 지난 1월 25일 BP와 연간 약7~20Bcm의 가스를 유럽에 판매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지난해 체결했다고 발표하고, 정부에 PNG 수출 권한을 부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에서는 PNG 및 LNG 수송・판매・수출을 가즈프롬이 독점하고 있었으나 2013년 10월 정부가 LNG 수출 자유화법을 공포하고, 해당법안이 2013년 12월부터 발효되면서 로즈네프와 노바텍에도 LNG수출권이 부여됐다. 로즈네프는 PNG수출 독점법도 폐지해 PNG수출을 자유화할 것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아직 로즈네프에 대한 PNG수출 권한 여부를 확정짓지 않고 있다.

정부가 로즈네프에 PNG 수출 허가를 하지 않았음에도 로즈네프는 이미 BP와 MOU를 체결했

으며, 독일을 통해 가스를 수출하는 장기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로즈네프가 PNG수출 허가를 받게 된다면, 2018년부터 BP와의 계약에 따라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게 되며, 계약기간은 16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BP는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가스 물량이 줄어들어 2015년 12월 로즈네프에 장기계약으로 가스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고르 세친 로즈네프 회장은 BP와의 거래가 향후 약 5000억 루블(약 84억6000만 달러)의 추가 연방 세입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하고, 유럽시장에서 로즈네프와 가즈프롬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럽 시장에서 미국산 LNG를 밀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로즈네프는 이집트의 가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향후 4년간 4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로즈네프는 지난해 12월 ENI社로부터 이집트 대륙붕 내 쇼로욱 라이선스 광구 지분 30%를 11억2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ENI社는 지난해 11월 BP에 10% 지분을 매각하고, 현재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매입으로 로즈네프는 이집트 내 대형 죠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지분양도 조건에 따라 앞으로 5%의 지분을 추가매입할 수 있다. 또한 프랑스 엔지 및 오만 OTI社와 함께 지난 2월 6일 이집트 국영가스기업 EGAS(Egyptian Natural Gas Holding Company)와 10억 달러에 달하는 LN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3개 기업은 올해 43~45개의 LNG 카고(각 카고당 13.8만~15.6만㎥)를 이집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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