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등 전·현직 정관계 인사 대거 참석
"큰일 해낼 분" 축사에 "달리 해석될 여지있을까 고민"

▲ 정세균 국회의장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석 전 한수원 사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투뉴스] 출마를 선언한 현직 정치인의 후원회장 못지 않았다. 정관계 고위인사와 전·현직 관료들이 행사장 입구를 가득 메웠고, “다음엔 장관을…”이란 덕담이 자연스레 오갔다. 15일 저녁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새로운 에너지 세계>(메디치미디어) 출판기념회 얘기다.

이날 행사장은 중앙부처 고위관료와 차관을 거쳐 공기업 사장까지 30여년을 봉직한 저자의 건재를 방증하듯 300여명의 정관계 인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만찬장 라운드 테이블은 일찍이 자리가 동났고, 자리를 잡지 못해 조 전 사장과 인사만 나눈 뒤 발길을 돌린 참석자도 다수였다.

백미는 내빈의 면면과 그들의 축사였다. 이날 직접 기념회장을 찾은 정세균 국회의장은 조 전 사장과 자신의 관계를 “가족만큼은 못 되어도 친구보다는 더 잘 아는, 정말 좋아하는 동료이자 열심히 일하면서 유능한 분”이라고 소개하며 각별한 유대를 드러냈다.

정 의장과 조 전 사장은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과 국장으로 2030 에너지기본계획(1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 에너지재단 설립,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유치 후속 처리 등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 호흡을 맞췄고, 이후로도 가까이 왕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의장은 축사에서 “(당시)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후 (조 사장이) 차관으로 일할 때도 의논도 하고 지혜도 모았다. (앞으로) 장관이 되면 덕을 보려고 하는데, 아직 기회는 있겠지요? 여러분 보시기에 어떻습니까?”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책을 쓰는 게 준비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웃음) 경륜과 경험을 잘 활용해 아주 중요한 문제인 에너지쪽에서 어떤 형태로든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산업부 선후배 관료들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조 전 사장의 인품과 성정을 치켜세웠다.

행정고시 2기 선배로 조 전 사장과 30여년간 동고동락한 오영호 전 산자부 1차관은 “조석하면 믿음직스럽고 책임감 있는, 한마디로 해결사”라며 김대중 정부 때 외교부로 통상업무가 이관된 뒤에도 두말없이 외교통상비서관실에서 근무한 일화, 자원정책실장으로 방폐장 난제를 해결한 일화, 난파선이 된 한수원의 사장을 마다하지 않은 일화 등을 소개했다.

오 전 차관은 “(조 전 사장은) 서슴없이 달려들어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하는 사람이자 뚝심과 전략이 있는 사람”이라며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해도 성공시킬 것이다. 전체 장관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차기 장관감’ 발언에 에둘러 맞장구를 친 셈이다.

▲ 방명록을 작성하는 등록대가 속속 도착한 참석 인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관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관섭 현 한수원 사장은 "후임자로서 본받을 점이 많은 분"이라고 보조를 맞췄다. 이 사장은 "방폐장 선정 때 저는 부안을 들쑤신 장본인이고, 선배로서 수습을 하신 분이다. 또 쉬고 계실 때 장관의 요청을 선뜻 수락해 한수원 사장으로서 조직문화와 안전문화를 혁신하셨다"며 공을 기렸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장으로 조 전 사장과 연을 맺은 배우 최불암씨는 "재단을 통해 후쿠시마 어린이를 지원해 줬는데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후의였다"면서 "한수원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수출성과를 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훌륭한 분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전 사장을) 코흘리게 시절부터 봐왔고 학교(고등학교, 대학) 후배다. 사람이 괜찮다는 건 제가 보증한다"고 했고, <새로운 에너지 세계> 서평에 나선 김창섭 가천대 교수는 "국가 정책과 기업경영적 판단, 소비자의 상식적 선택에 특별한 통찰력을 주는 새로운 시각"이라며 호평했다.

반면 조 전 사장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열린 출판기념회가 다소 부담스러운 듯 미리 준비해간 원고를 차분히 읽어내려가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 전 사장은 "원자력과 에너지는 모두의 문제이고 다양한 시각이 병존한다. 이것이 최선인가 한시도 고민하지 않은 적이 없다"면서 "일본 에너지정책과 세계 에너지정책을 비교했고, 모두 자국 에너지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과연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소박한 답변"이라고 발간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오늘 출판기념회가 혹시나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많이 고민했다. 조직에 도움을 받는 행사만하다가 부족한 점이 많았으리라 생각한다"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행사장 입구 복도에서 인사를 나누는 조석 전 한수원 사장(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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