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 당초 218MW서 107MW로 발전사업용량 등 변경허가
배방지구 여유열원 활용…공급가구수 맞게 발전규모 축소·조정

[이투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이미 허가까지 받아 놓은 110MW 규모의 아산 탕정지구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포기했다. 사업지구 취소 등이 아닌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발전규모를 줄이기로 했다는 점에서 열악한 집단에너지시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LH는 아산배방탕정지구 집단에너지사업 중 발전시설 규모를 기존 218MW에서 107MW로 변경했다고 최근 밝혔다. 탕정지구 지역난방 공급을 위해 새로 짓기로 한 110MW 규모의 발전허가를 자진해 반납한 것이다. 전기위원회로부터 발전사업 변경허가까지 지난해 말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 아산 배방-탕정지구 위치도

아산 배방 및 탕정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LH는 현재 배방지구에 101.7MW 규모의 열병합발전소 등 열원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CHP 가동률이 5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에 여유가 있어 최근 입주가 시작된 탕정1지구도 이 곳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배방지구 공급설비를 일부 증설, 탕정지구까지 함께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LH가 어렵게 취득한 열병합발전소 건설허가를 반납한 것은 추가 증설 없이도 배방지구 CHP 등 기존 설비와 연료전지(6MW) 설치를 통해 탕정지구 열공급이 가능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배방지구 상업시설 입주가 늦어지는 것과 탕정지구 입주가구 수 등을 고려했을 때 110MW를 추가로 짓는 것은 과도한 설비라는 판단도 한 몫 했다.

다만 열병합발전소 등 탕정지구 내 별도의 열원부지는 그대로 남겨둬 향후 열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탕정택지개발지구 사업면적이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으나, 공동주택은 계획된 2만2500가구가 대부분 들어설 예정이어서 포화수요 발생 시 열이 부족할 가능성을 감안해서다.

한편 아산 배방·탕정지구와 대전 서남부지구 등 LH가 운영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장 2곳에 대한 매각작업은 당초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LH는 지난 2013년 아산배방지구 집단에너지사업 매각을 추진한 바 있으나 인수희망기업이 나오지 않자 올해쯤 재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낮은 SMP(전력시장가격)에 발전소 가동률까지 떨어지면서 집단에너지사업의 수익구조 및 사업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있어 제대로 된 가격은 고사하고, 성사 자체도 불투명하다는 측면을 고려해 매각을 서두르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H는 내년쯤 사업성 분석 및 가치평가 등을 다시 거친 이후 구체적인 매각시기를 정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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