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 용역 거쳐 연내 건설시기·자금조달 방안 결정
독자열원 확보차원 건설방침 확고, 수요 맞춰 적정용량 재산정

[이투뉴스] 서울시의 에너지전담 지방공사 설립과 맞물려 그동안 지연되던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여부와 시기가 올해 최종 확정된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독자열원 확보차원에서 열병합발전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만큼 건설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사업환경 변화에 맞춰 적정용량을 산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나서 발전용량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관련 인터뷰 :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열+신재생+ESS 통합 에너지플랫폼 구축할 것" >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상반기 연구용역을 거쳐 올해 안에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발주가 준비 중인 연구용역에서는 전력시장 및 열수요 환경변화에 따른 경제성 평가를 비롯해 막대한 건설비용 조달방안 등을 중점 확인할 예정이다.

이는 서울에너지공사 설립으로 마곡열병합 신설의 걸림돌이던 서울시 예산확보 및 건설승인 필요성이 사라져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그린히트 프로젝트도 중단돼 마곡지구의 안정적 지역난방 공급을 위해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도 한 몫 했다.

공사는 연구용역 추진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마곡열병합을 짓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전력시장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경제성이 달라졌는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토지구입비를 포함해 모두 3800억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점을 들어 시민펀드 모집과 융자비율 결정 등 다양한 예산확보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사는 열수요 예측조사를 통해 마곡열병합의 적정 발전규모도 다시 산정한다는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허가받은 285MW 용량으로 발전소를 지을 경우 자칫 과대설비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됨에 따라 다시 한 번 들여보기 위해서다. 지난해 서울에너지공사 설립 타당성분석 연구용역을 진행한 공기업평가원은 마곡열병합의 적정용량을 150MW로 설정·권유한 바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중부발전의 당인리발전소(서울복합화력)와의 열거래 성사여부도 발전용량 산정에 변수가 되고 있다. 이 곳에서 수열 받아 마포 및 여의도 등지에 공급하는 한난이 열이 남는다며 거래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는 서울복합에서 열을 받는 것은 검토해 볼 문제지만 아직 구체적인 제안이 없는 상태라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이와 관련 “열연계도 필요하지만 외부연계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선 경제성 있는 독자열원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면서 “기본원칙은 그대로이나 최종 의사결정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들여다보기 위해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단열 등이 좋아지면서 열사용량이 감소추세에 있는 만큼 과도한 설비가 되지 않도록 수요예측 등을 철저히 해서 발전용량을 정할 것”이라며 발전용량 축소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당인리발전소에서 열을 줄 수 있다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돼야겠지만, 아직 정해진게 아무것도 없어 준공시점에 가서야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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