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정책 및 전력시장 환경변화 반영해 발전용량 줄이기로
2022년으로 준공시기도 후퇴…저유황경유로 연료교체 선행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김경원)가 추진하는 대구열병합발전소 발전용량이 당초 400MW에서 200MW급으로 축소, 추진된다. 전력시장 환경변화로 경제성이 미흡한데다, 발전소 용량이 지나치게 크다는 대구지역의 민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열병합발전 신설을 불허하는 것은 물론 용량제한을 검토 중인 전력당국과의 협의가 숙제로 남게 됐다.

지역난방공사는 현재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는 대구열병합발전의 개체사업과 관련 당초 계획했던 400MW 규모가 아닌 200MW급으로 발전용량을 낮춰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 이같은 사실을 대구시는 물론 곽대훈 의원(자유한국당, 달서갑) 등에 공식 통보했다.

지역난방공사는 2014년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는 대구지사 열병합(40MW)을 LNG를 쓰는 400MW급 발전소로 개체하기로 대구시와 협약을 맺은 후 KDI(한국개발연구원)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아 왔다. 하지만 전력시장 환경변화로 경제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예타가 계속 지연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알려진 KDI 예타 결과에서도 B/C(비용대비 편익비율)가 0.95 수준에 머무르는 등 사업추진을 위한 최소기준(B/C : 1)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KDI는 현재의 전력시장 상황(가동률 저하 및 SMP 하락)에서는 400MW급은 경제성이 없는 만큼 설비용량을 줄여 추진하도록 ‘정책권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발전소를 반대하는 지역주민의 민원도 갈수록 거세졌다. 환경단체와 지역언론이 열병합발전 용량 확대로 인해 벙커C유를 사용할 때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더 증가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국정감사에서도 ‘발전용량 축소와 조속한 시설개체’ 요구가 지속됐다.

한난은 이번에 공개한 ‘대구 열병합발전소 개체사업 추진계획’을 통해 KDI의 이같은 권고는 물론 지역주민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선 전력시장 상황 등을 고려한 발전용량 재검토에 나섰으며, 내부적으로 200MW급을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집단에너지용 열병합발전 신설을 억제하고 있는 전력당국과도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협의를 거쳐 연내 이견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주민의 대기환경 개선요구에 대한 조치에 나서 발전소 완공 지연에 따른 기존 대구열병합 연료를 벙커C유에서 저유황 경유인 LSFO(황함유량 0.3%이하)로 우선 교체키로 했다. 이 경우 연료비는 연간 22억원이 늘어나지만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30%(105톤) 감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지역난방공사는 대구열병합의 발전용량 변경 및 예비타당성조사 지연 등으로 준공일정 역시 순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허가는 물론 기본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감안할 때 빨라야 2020년에 착공해 2022년 말쯤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