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훈 교수, 송파구 아파트매물가 분석 통해 생활환경편익 산정
개별난방보다 연간 313만원 편익, 중앙난방과는 1100만원 차이

[이투뉴스]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아파트가 도시가스 개별난방을 쓰는 세대에 비해 5000만원이 넘는 생활환경 개선편익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역난방 사용가구가 도시가스나 중앙난방보다 집값이 그만큼 비싸다는 의미(프리미엄)로, 난방방식이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택시장 속성을 간접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이 최근 내놓은 ‘집단에너지 생환환경 개선 효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난방을 쓰는 아파트 거래가격이 동일한 조건의 개별난방 아파트에 비해 5020만원 비싸고, 중앙난방보다는 1억7645만원 더 높았다.

이번 연구는 생활환경 개선편익이 주택가격 및 전세가격에 내재돼 나타난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즉 다른 요인이 동일할 때 난방방식으로 인한 가격차이가 발생한다면 해당 난방방식의 생활환경 개선효과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지역난방이 도시가스 개별난방보다 공간 활용(보일러실) 및 미관개선(연통, 환기시설)을 비롯해 안전성, 편리성, 환경성 등에서 생활환경편익이 있으며, 이 편익을 주택가격 차이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개별난방이나 중앙난방에서 지역난방으로 개체하기 위해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WTP)으로도 평가 가능하다.

사전 문헌연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일부 확인됐다. ‘난방방식이 전세가격 결정 시 15%의 영향력을 미치며 지역난방이 가장 높다(서울시 전세가격 결정요인 분석, 김현재)’는 논문과 ‘개별난방 대비 지역난방 아파트가 1712만∼2374만원의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난방방식에 따른 가격변화 분석, 원두환·김형건)’는 연구결과 바로 그것이다.

유승훈 교수팀은 난방방식별 생활환경 개선편익을 계량화하기 위해 ‘헤도닉 가격기법’과 ‘조건부 가치측정법(CVM)’을 활용했다. 헤도닉 기법은 주택의 개별속성만을 구매하는 것은 실제 불가능하지만, 주택의 다양한 속성의 조립재로 볼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속성마다의 가격변화 정보를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방법론이다.

연구대상 지역은 고시지역이 아니지만 도시가스 개별난방이나 중앙난방에서 지역난방으로 개체한 비중이 가장 높은 서울시 송파구로 선정했다. 가격방정식은 아파트 매물가격(국민은행 부동산 매물정보에 올라온 1060가구)을 기준으로 난방방식, 건설연도, 전용면적, 방 수, 계단·복도식 여부, 남향 여부, 층 수 등이 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분석했다. 아울러 아파트 입지지역의 세금 납부수준과 기초생활수급자 수까지 면밀하게 반영했다.

▲ 해도닉 가격방정식 고려 변수

분석결과 방 수 또는 욕실 수가 많을수록 아파트가격이 높아지며, 남향인 경우가 남향이 아닌 경우보다 주택가격이 높았다. 층수에서도 1층보다 중간층의 아파트 가격이 높았다. 또 아파트 입지지역의 세금납부 수준이 높을수록 가격이 높은 반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거주비중이 높을수록 가격이 떨어진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난방방식에 따른 변수에서도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아파트가격은 도시가스 개별난방 대비 5020만원, 중앙난방 아파트보다 1억7645만원이 더 높았다. 이러한 수치는 지역난방이 타 난방방식에 비해 생활환경을 개선시키는 편익이 상당하며, 이 편익이 주택가격에 내재된 프리미엄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성 분석을 위한 연간편익(주택수명 40년, KDI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사용하는 사회적 할인율 5.5% 적용)을 조사한 결과 지역난방은 개별난방 대비 연간 313만원, 중앙난방에 비해선 1100만원의 편익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승훈 교수는 “한강 조망권 여부에 따라 집값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난방방식이 아파트가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확인했다”고 연구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른 조건은 동일하다는 통제 아래 난방방식 별 주택 가치를 들여다 본 결과 지역난방이 확실히 높다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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