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LPG배관망사업이 LPG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지역주민은 물론 지자체, 국회 등 각계의 호평을 받으며 신규수요 창출과 함께 LPG이미지 개선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송용 부탄 수요는 5.4% 줄어들었으나 가정상업·산업용 프로판 수요는 12.2% 늘어난 통계가 이를 방증한다. 예전에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수치다. LPG수출입업 등록요건이 완화되면서 제3 수입사 등장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러다보니 새로운 먹거리를 놓고 LPG업계 내부에서 이합집산이 촉발되고 있다. 이해관계에 따라 사업자 또는 업종 간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유통단계 경계가 무너지며 LPG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해당사업과 관련한 LPG단체는 LPG수입사 단체인 대한LPG협회, 충전사업자단체인 한국LPG산업협회, 판매사업자단체인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를 비롯해 조합형태의 한국LPG집단공급업협동조합, 한국LPG충전업협동조합, 한국LPG벌크협동조합과 산업부가 출범시킨 재단법인 형태의 한국LPG배관망사업단 등이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새로운 단체인 한국LPG진흥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법인설립 허가를 받아 공식행보를 준비하면서 또 한 번의 격랑이 일 전망이다. 지난해 7월 한국LPG집단공급산업협회라는 이름으로 산업부 인가를 받으려했다가 기존 LPG단체의 반발로 물러났으나, 지난해 말 정관 변경과 함께 명칭을 바꿔 다시 허가를 요청, 마침내 뜻을 이뤘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2월 16일 개최된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 총회에서 김임용 회장이 LPG사업과 무관한 펀드사업자와 몇몇 벌크사업자들이 유사단체인 한국LPG진흥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투자자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면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지 일주일만의 일이다. 모 국회의원의 주무부처 압력說에 대한 기자회견 얘기까지 나왔던 만큼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충돌과 반목만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위인설관식의 협회 설립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LPG산업 선진화와 정책사업 협력, LPG기술 지원·수출 등의 사업목적을 내세우며 전체 파이를 키우자는 그들의 주장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단체 난립에 따른 불필요한 혼란과 마찰을 강조하는 기존 LPG단체의 견해도 결국 LPG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거다.

LPG산업 발전을 위한 선순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 출발하지만 하나의 공통분모를 생성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이 우선돼야 하는 곳은 비단 정치만이 아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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