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부문 경동도시가스 흑자전환, 예스코 153%↑
삼천리·서울도시가스는 매출·영업익·순익 모두 하락

[이투뉴스] 상장 도시가스사가 회사별로 엇갈리는 경영성적표를 받아들며 울고 웃었다.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곳이 있는가 하면 순이익이 3배 가량 늘어난 곳도 있다.

매출액은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와 도매요금 인하로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구조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각사의 경영전략과 전사적 영업 마케팅이 어떻게 펼쳐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실이 맺어진 셈이다. 다만 순이익이 늘어난 요인이 대부분 지분투자를 통한 배당 등 영업외적인 것에 있다는 점에서 본업인 도시가스 판매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상장 도시가스사 가운데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예스코, 인천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 법인 15%)이상 변경에 따른 잠정공시를 통해 2016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대성에너지와 부산도시가스는 이에 해당하지 않아 아직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은 상장사 모두 20% 안팎의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부분 도시가스 판매물량이 늘었지만 세 차례 내린 도매요금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지난해 11월 평균 6.1% 인상되기 전까지 1월(-8.8%), 3월(-9.5%), 5월(-5.6%) 등 세 차례에 걸쳐 인하돼 모두 22.3% 내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은 회사별로 희비가 갈린다. 영업이익의 경우 인천도시가스가 88.5%의 증가율로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데 이어 경동도시가스가 31.0%, 예스코가 21.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는 각각 -32.0%, -170.5%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이익은 더욱 극명하다. 경동도시가스가 2015년 212억원 적자에서 2016년 191억원의 흑자전환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예스코가 153.0%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로 주목을 받았다. 인천도시가스도 17.2%로 증가율 플러스 대열에 포함됐다.

그러나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는 각각 46.1%, 47.6% 감소율을 기록해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우울함을 맛보았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삼천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매출액은 3조632억원으로 전년도 3조6678억원 보다 6046억원 줄어 16.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05억원으로 전년도 891원 대비 285억원 줄어 32.0%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0억원으로 전년도 372억원 보다 46.1% 줄어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이처럼 손익변동이 큰 것은 주요 종속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황이 다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매출액은 2조3847억원으로 전년도 2조8772억원 보다 17.1% 줄었고, 영업이익은 603억원으로 전년도 612원 보다 1.5% 감소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383억원을 올려 전년도 211억원 보다 81.4% 늘어나는 성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18.1%를 기록했던데 비춰 4분기에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도시가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아픔을 맛봤다. 매출액은 전년도 1조5402억원 보다 2680억원 줄어든 1조2722억원을 달성해 17.4%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도 447억원 대비 212억원 줄어 47.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나마 순이익은 지분을 투자한 외국계 자동차부품 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으로 얻어진 결과로, 순이익 감소는 금융수익 및 관계회사의 투자이익이 줄어든 데 기인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상장 도시가스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며 우울한 상황을 맞았다.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다. 지난해는 67억원의 적자를 봐 전년도 24억원 적자 보다 43억원이 더 줄어드는 쓴 맛을 봤다.

주주총회는 3월 17일 개최할 예정이며, 보통주 1주당 1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2%로 배당금총액은 67억9931만3500원이다.

예스코는 매출액은 1조513억원으로 전년도 1조2006억원 보다 1493억원 줄어 12.4%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도 173억원 보다 37억원 늘어난 211억원을 달성해 2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91억원을 올려 전년도 194억원 보다 297억원 늘어나 증가율 153%라는 기분 좋은 성적을 남겼다.

주주총회는 3월 24일로,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1500원이다. 시가배당률은 4.0%이며, 배당금총액은 75억7549만5000원이다.

인천도시가스는 2015년 영업이익 47.6% 감소, 당기순이익 69.4% 감소의 아픔을 딛고 일어났다.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기세를 이어나가 선순환 이익구조를 만든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도 6119억원 보다 970억원 줄어든 5148억원으로 15.9% 줄어들었지만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09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58억원 보다 2배 가까운 51억원이 늘어 증가율 88.5%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71억원보다 12억원 늘어난 83억원을 올려 증가율 17.2%를 기록했다.

오는 3월 10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보통주 1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3.9%로 배당금총액은 51억5249만8750원이다.

경동도시가스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도 1조5153억원 보다 3334억원 줄어든 1조1819억원에 그쳐 22.0%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전년도 218억원 보다 67억원 늘어나 증가율 31.0%를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91억원을 올려 전년도 212억원 적자에서 403억원의 흑자전환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이 같은 손익변동은 직전 사업연도에서 연결 종속회사인 경동건설의 해외공사 타절에 따른 계약해지손실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한편 경동도시가스는 오는 4월 1일부터 회사를 분할한다. 투자사업부문, 도시가스사업부문, 에너지사업 투자 및 관리부문으로 분리하고, 향후 투자사업부문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시켜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 안정성을 증대시키겠다는 의도다.

분할존속회사는 가칭 경동인베스트로 지주회사가 되며, 인적분할신설회사는 경동도시가스로 도시가스공급 및 에너지절약사업 등의 사업을 수행한다. 물적분할신설회사는 경동에너아이로 에너지사업 투자 및 관리사업을 수행하는 중간지주회사이다.

한편 아직 영업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부산도시가스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1.4%로, 배당금 총액은 50억50만원이다. 대성에너지는 보통주 1주당 250원을 현금배당한다. 시가배당율은 3.9%로 배당금총액은 68억7500만원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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