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일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온난화 경고 보고서 공개 직후 개막된 고위 환경 당국자와 관련 전문가 회의에서 지구 온난화에 적극 대처하는 '녹색 혁명'을 촉구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틀간의 회의를 시작하는 연설에서 "기후 변화가 모든 통제를 피해가는 그런 날이 곧 온다.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긴급 상황을 맞아 미봉책을 취할 때가 아니라, '의식, 경제, 정치적 행동의 혁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현재의 유엔환경계획(UNEP)보다 더욱 강력한 권한과 대응 수단을 갖춘 유엔 기구를 창설하려는 노력을 지지하기 위해 열렸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집행위원회 위원장과 하야 라셰드 알-칼리파 유엔총회 의장·영국의 경제학자 겸 기후 전문가인 니컬러스 스턴 등 50개국 이상에서 환경 담당 각료와 과학자를 포함한 200여 명이 참석했다.


#. IPCC 보고서 공개를 앞둔 1일 저녁 프랑스 파리와 다른 유럽 도시들에서 지구 온난화 방지 노력에 동참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잠시 전등을 끄는 이벤트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55분 부터 5분간 파리의 에펠탑 전등 2만 개가 소등되면서 탑 주변은 암흑에 휩싸였으며, 이 시간 전국 각지에서 일시 소등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프랑스 전체 전력 소비량의 1% 이상인 800만 메가와트의 전기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제히 소등했다가 다시 불을 켤 때 '스파이크(spike)'가 일면서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는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로마의 콜로세움과 옛 로마 주피터 신전의 전등도 꺼졌고 스페인 마드리드의 개선문 격인 알칼라 문의 불도 일시 소등됐다. 의사당을 포함한 그리스 아테네의 일부 공공 건물도 잠시 암흑에 휩싸였다.

  
지난달 29일엔 프랑스 환경 단체 운동원들이 에펠탑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습 시위를 벌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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