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미국 책임 크지 않다", 민주당 "미국이 당장 조치 취해야"

지구 온난화가 인간에 의한 것이며 해빙, 폭염 등 자연 재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가 발표된 2일 전세계 온실 가스의 1/4 을 배출하고 있는 미국의 행정부와 민주당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샘 보드먼 에너지 장관은 "인간의 활동이 지구의 기후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더 토론할 여지가 없는 것"이라며 보고서 발표를 환영했으나 미국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지적은 일축했다. 그는 "전세계 나머지 지역을 살펴 볼 때 미국은 작은 기여자"라며 "이에 대해 진정으로 전세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행정부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조치를 취할 경우 기업들을 해외로 내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에는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공화당의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하원의원은 유엔 보고서를 "과학적인 보고서가 아닌 정치적인 서류"라면서 "정치적 이득을 위해 과학이 부패한 빛나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토니 프래토 백악관 대변인은 "보고서가 값지고 귀중한 것이며 미국이 보고서 작성에 중요 참여자였다"면서 "이 보고서는 정책 결정자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다소 중립적인 자세를 보었다.


반면 하원 환경및 공공사업 위원장인 민주당의 바버라 복서 의원은 "이 보고서는 온난화 문제를 무시해온 정책 결정자들에게 경종이 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원 에너지상업자연자원 위원회의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의원은 "부시 행정부는 지구 온난화의 과학적 증거를 보고도 미국 경제와 환경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치는 온난화 감소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IPCC는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금세기안에 지구표면 온도가 섭씨 1.8~4.0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더 심한 폭우와 해빙·가뭄·폭염·해수면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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