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2기분 태양광 발전량 '까막눈'
원전 2기분 태양광 발전량 '까막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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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복 기자
  • 승인 2017.03.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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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PPA계약 발전소 계통운영시스템과 불연계
안정적 급전운영 복병…"미래 관제체계 고민해야"

[이투뉴스] 1MW 이하 태양광발전소 2만여개(사업자수 기준)의 실시간 발전량에 대해 지금껏 정부와 전력당국이 까막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한전과 직접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한 발전소들이 기존 전력계통 운영시스템과 분리돼 있어서인데, 이런 발전소 용량이 전국적으로 대형 원전 2기(2339MW)에 맞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발전업계와 계통 전문가들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국내 상업운전 태양광발전소는 기존 발전차액지원(FIT) 대상을 포함해 3619MW로 사업자수는 2만3000여개사에 달한다. 날씨가 쾌청한 한낮 전국에 산재한 이들 발전소가 설비용량대로 전출력을 낸다면, 웬만한 원전 3기 생산분 이상의 전력이 실핏줄처럼 이어진 전국 배전계통에서 공급·소비되는 셈이다.

문제는 전체 태양광발전소의 64%에 해당하는 한전 PPA 발전소들의 실시간 발전량을 계통운영기관인 전력거래소나 배전 운영·관리 공기업인 한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비용량 1MW 이하만 가능한 한전 PPA발전소는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한전과 생산전력을 직거래 하고 있는데 전력시장 거래와 달리 실시간 발전량 계측 대상이 아니어서다.

한전 통계에 의하면 작년말 기준 태양광 PPA용량은 2339MW로 ▶전력거래 수수료가 없고 ▶계통연계 시 직접 한전을 상대해 행정부담이 간소하며 ▶1MW 이하 소용량 계통접속을 무제한 허용한 정부 방침 등에 따라 계약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월 현재 태양광 PPA 설비용량과 사업자는 각각 2395MW, 2만1473개사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처럼 발전량 변화를 알 수 없는 PPA발전소가 계속 증가하면 계통운영을 담당하는 전력당국의 관제 및 감시권 밖 전력 융통량도 계속 늘어 향후 안정적 전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계통전문가들은 배전단을 통해 공급되지만 수치로 확인되지 않는 태양광 PPA발전량이 순간 피크부하 기준 100만kWh에서 최대 200만kWh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배전운영처 관계자는 “PPA거래의 경우 용량이 크지 않은데다 공용망에 연결해 송전-소비되므로 원격검침 대신 한 달에 한번 정산을 위한 방문검침만 이뤄지고 있다”면서 “양방향 계량기 등으로 발전데이터를 보내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의 급전운영 관계자는 "시장거래 태양광은 RTU(전력자료취득장치)로 취득한 발전량 데이터를 급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발전량 감시·예측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는 동시에 신재생 전원이 대량 늘어나는 미래 전력계통 운영에 대해 선제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한다. 지금처럼 전력거래소는 대형 송전망을, 한전은 배전망을 제각각 관제하는 시스템으론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전력계통의 안정적 수급운영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력당국 한 관계자는 "앞으로 신재생 자원과 움직이는 부하인 전기차가 대규모로 늘어나면 전력계통 운영은 한층 고차원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일부 선진국에서 검토하고 있는 미래 계통 관제체계와 프로토콜에 대해 개념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송전망-배전망 정보 공유 및 ICT기술과 연계한 계통관리 고도화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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