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초점 맞출 게 아니라 성공사례에 집중해야

[이투뉴스] "해외자원개발은 보험입니다. 불확실성이 큰 현재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게 보험이죠. 그런 측면에서 해외자원개발은 보험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상원 해외자원개발협회 상근부회장은 29일 협회 회의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자원개발의 중요성을 이렇게 대변했다. 

한 부회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과 침체된 업계 분위기 속에서 협회 부회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회원사·정부·유관기관과 소통을 강화해 해외자원개발사업 재도약을 위해 힘쓰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특히 해외자원개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의 상황을 감안할 때 자원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해외자원개발은 보험이다'라는 생각도 그런 측면에서 제시됐다. '해외자원개발은 ○○다'라는 문장을 완성시키기 위해 고민하다가 '보험'이란 단어가 제일 어울려 선택하게 됐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보험사업이 국내에서는 오히려 평가절하 당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자원개발 성과의 직접적 요인인 국제유가만해도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는데, 일본의 경우 이를 분석하고 전망하면서 30년 이상을 기다릴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는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리는 경향이 짙다고 덧붙였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열 개 중 한두 개만 성공하는 리스크가 매우 큰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의 실패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 아니라 성공사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한 부회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외자원개발의 성과를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해외자원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투자라고 재차 강조하고, 해외자원개발에 뛰어든 지 90년이 넘는 일본도 성공과 실패를 끝없이 겪는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 모두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게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올해 협회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협회 살림의 실무책임자로서 민간기업 해외자원개발 투자활성화를 위해 '융자예산 확대'와 '지원세제 부활' 등의 정책 건의에 중점을 두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정책적 의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아울러 회원사의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해외자원개발의 당위성과 중요성을 다지는 차원에서 흐트러진 사회적 공감대를 회복하기 위한 정책연구 및 다양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취임 이후 관련 정부부처와 회원사를 잇따라 방문해 사업현황 및 애로사항을 듣는 등 현장에 귀 기울이며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소통을 통한 공감대 확대로 현안을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다.

한상원 부회장은 국무총리실의 평가관리관, 안전환경정책관, 국무총리실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 부단장, 국무총리비서실 민정민원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규제개혁에 앞장선 공을 높이 평가받아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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