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과 1048억원 규모 신규계약 체결
해상풍력 등 기술력 활용한 신재생 진출 모색

[이투뉴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기자재업체가 에너지 분야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 차원의 지원이 강화된다. 아울러 기존 기술력을 활용해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정만기 1차관 주재로 무역보험공사에서 조선기자재업체 에너지분야 사업다각화 추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선기자재업체 CEO와 남부‧남동‧동서‧서부‧중부발전 및 한국 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7개 에너지공기업 부사장을 비롯해 조선기자재 관련 조합 및 연구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조선밀집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추진 중인 조선기자재업체의 사업다각화를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책발표 이후 조선기자재업체의 에너지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위한 추진실적 및 실제 다각화 추진 기업사례를 공유하고, 현장에서의 해결방안을 논의해보겠다는 의도다.

정부는 그간 조선기자재업체의 에너지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사업다각화 5대 지원패키지, 지역별 1:1 현장지원반 운영, 조선기자재업계와 에너지공기업 간 협의체 운영 등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대책발표 이후 조선기자재업체가 7개 에너지공기업과 74건 1048억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조선업 밀집지역 7곳에 기자재업체를 원스톱 시스템으로 밀착지원하는 현장지원반을 구성해 컨설팅을 펼쳤다.

선박용 밸브를 제작하는 조선기자재업체인 하이플라이밸브의 경우 기존 선박용 제품을 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고도화해 삼천포화력발전소 및 미국 수출에 나서 2억8000만원 규모의 신규계약을 체결했다. 전기방식설비 전문기업으로 100% 조선소 납품만을 해오던 조선기자재업체인 케이씨는 산업부의 사업화신속지원사업 지원을 통해 한국남부발전과 5000만원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에너지분야로 새롭게 진출하는 조선기자재업체의 진입장벽 해소를 위해 발전5사의 기자재 공급자 등록 심사기준 관련지침을 개정한 바 있는 산업부는 기업 신용도 평가가 낮아 물품공급에 낙찰되더라도 적격심사에서 탈락하는 기업들을 구제하기 위해 적격심사 시 신용평가 등급의 최저점을 상향조정하는 등 추가 제도개선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발전·가스분야 외에도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의 조선기자재업체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의 논의됐다. 해상풍력발전 등의 분야에도 조선기자재업체가 보유한 기술력이 활용될 수 있어 새로운 판로확보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건의에 따른 것이다.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은 “조선업 위기로 고군분투 중인 조선기자재업체가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에너지 등 조선 외의 분야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와 관련 공기업은 조선기자재업체가 실질적인 납품 및 공정 참여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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