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76 감산 조치' 해제하고 시장개입 자제
광물공사, 2017년 석탄시황 보고서 발표

[이투뉴스] 올해 석탄 시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안정화 단계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물자원공사(사장 김영민)는 최근 발표한 '중국 시장을 통해서 본 2017년 석탄시황' 보고서에서 올해 석탄 가격은 중국 정부가 시장개입 자제를 발표,  큰 폭의 하락 없이 하향 안정화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 올해 1분기 석탄가격 키워드는 하향 안정화
지난해 석탄시장은 중국의 지배력을 입증한 한 해였다. 중국 하나의 국가정책만으로 세계 석탄 가격이 요동쳤다. 하지만 올해 석탄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단기 가격 급등의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석탄가격은 하향세 속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공사는 올해 1분기 석탄 현물가격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보합권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그 이유를 지난해 탄가 급등을 유발했던 요인들, 즉 중국의 '276 감산조치'와 폭우 등의 계절적 요인이 해결됐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석탄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발전용 연료탄(FOB 뉴캐슬 6300 GAR)의 톤당 가격은 지난해 연중 최고치인 114달러에서 지난달 30일에는 27% 하락한 82달러95센트를 기록했으며, 제철용 원료탄(FOB 호주, HCC)은 지난해 11월 2주간 기록했던 310달러에서 153달러75센트로 절반 가까이 내려앉았다. 

국가별로 1분기 석탄시장을 살펴보면 중국은 지난 1월 춘절 연휴와 3월 양회기간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석탄 수요가 미진했다. 호주는 메이저 업체들이 석탄 사업 구조조정 한창으로 공급의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으며, 저비용 탄광의 증산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개발 관련 규제를 본격적으로 폐지하고 있으며, 파산 또는 파산보호에 있던 석탄업체들의 경영여건이 개선되면서 미국탄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 더 이상의 '276 감산 조치'는 없다. 시장개입 자제하는 중국 정부
1분기 세계 석탄시장의 주요 관심은 '276 감산 조치' 재도입 가능성 등 중국 정부의 올 해 석탄정책에 집중됐다.

'276 감산조치'는 지난해 중국이 공급측면의 구조개혁으로 석탄 생산업체들의 연간 생산일수를 330일에서 276일로 강제로 줄인 정부 정책이다. 중국은 이 조치로 2020년까지 석탄 생산량을 5억 톤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실제로 생산이 줄면서 연료탄 가격은 연중 2배 이상, 원료탄은 4배 이상 폭등하긴 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탄가 상승으로 발전소들의 부담이 심화되자 지난해 하반기에는 점차적으로 '276 감산 조치'를 완화시켰으며, 난방기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아예 전면 중단시켰다. 

지난달 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탄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이상 지난해와 같은 강력한 시장개입은 없을 것이며, 감축정책은 지방정부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단 안정적인 탄가를 톤당 500~700위안으로 설정하고, 최저 470위안을 밑돌거나 최고 600위안을 초과하는 경우 시장에만 개입이 가능하다고 한정지었다.

현재는 '276 감산 조치' 해제로 기존 330일 조업일수가 유지되고 있다.

◆ 공급조절을 통해 석탄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 목적
지난해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전년대비 9% 감소한 34억1000만 톤, 반대로 석탄 수입량은 전년대비 25.2% 증가한 2억6000만 톤을 기록했다. 올해도 중국의 석탄 과잉생산능력 감축은 중점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 중국 연간 석탄 생산량은 줄고 수입량은 늘었다.

석탄 과잉생산능력 감축은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주요 과제로, 고질적인 석탄부문 과잉 생산을 정리해 저효율 부채의존형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는 13차 5개년 시작해로 강도 높은 정책으로 감축목표인 2억5000만 톤을 초과, 2억9000만 톤을 감축해냈다.

중국은 올해 석탄 감축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40% 감소한 1억5000만 톤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성공적인 경험을 되살려 올해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정부 차원의 강력한 시장개입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이다.

공사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석탄 정책이 과잉공급능력 해소, 환경보호, 고효율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하고, 공급조절을 통해 탄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국의 궁극적인 석탄 정책이라며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협력팀은 "중국은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세계 석탄가격을 좌지우지할 수 밖에 없다"면서 "석탄가격은 지난달 말 호주 퀸즐랜드를 강타한 사이클론 데비(Debbie) 영향으로 일시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가격 안정화 노력에 힘입어 결국에는 다시 하향 안정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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