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P 및 REC가격 합산가로 입찰가격 제시
REC당 19만1330원이 상한…득실분석 엇갈려

[이투뉴스]장기 고정가격 계약제도가 최초 적용되는 올해 상반기 태양광입찰(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이 10일부터 치러진다. 

이번 입찰부터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은 전력시장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가격의 합산가로 입찰가격을 제시하게 된다. 사업자들은 전력거래소가 책정한 'SMP+REC'당 19만1330원(제주는 19만4440원) 이하로 입찰가를 제시할 수 있다. 

당초 상한가는 kWh당 200원(합산가당 20만원)을 웃돌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MWh당 월평균 6만5000~8만6000원이였던 SMP와 같은 기간 월평균 11만9000~16만7000원이었던 현물시장 REC 평균가를 근거로 한 전망이다. 평균 7만~8만원 대였던 2015년이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월등히 높았던 하반기 입찰평균가(11만3324원), 항상 최고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던 그간의 상한가 추세, 입찰 참여율 등을 고려할 때 합산가당 20만원 이상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상한가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치면서 기존 사업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한가 설정이 꾸준했던 지난해 현물시장 오름세나 지난해 하반기 입찰평균가를 바탕으로 과도한 입찰가격 상승을 제한하겠다는 정부의 의중이 담겼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30일 서울 양재에서 치러진 입찰 설명회에선 일부 사업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시공단가가 높은 구(舊)사업자들에게 별도 상한가격 책정 등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시공업체나 온라인 커뮤니티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규 사업자나 최근 발전소를 세운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상한가에 대해 큰 불만이 없다는 입장이다. REC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최대 20만원을 약간 웃도는 가격으로 고정가격 계약제도에 따라 20년을 정산 받는 만큼 안전한 투자처로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찰가격 설정 시 상한가를 제외한 또 다른 변수는 동서발전이 지난 2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진행한 자체 입찰가격이다. 여기서 결정된 가격이 입찰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당시 동서발전 자체 입찰 선정 결과 합산가당 평균가격은 17만5000원, 최고가격은 18만3000원. ㎿급 이상 발전소를 위주로 선정하는 발전사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소규모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상반기 입찰에선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입찰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결국 상한가와 동서발전 자체입찰 선정가격을 동시에 살펴보면 이번 상반기 입찰가격은 합산가 당 18만원에서 19만원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에너지공단 등 유관기관, 시공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상한가에 거의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다만 불안요인도 있다. 입찰에 실패했을 때 참여하는 현물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기 떄문이다. 저가낙찰 중심의 양방향 거래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현물시장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변수다.

하지만 현물시장을 운영하는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현물시장 평균가격이 낮아지긴 했으나 전년 RPS의무에 대한 결산이 이뤄진 직후에는 거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두고 양방향 거래시스템 도입 때문에 가격이 낮아졌다는 것은 속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태양광입찰 평균가가 전체 태양광 시장의 기준가격 노릇을 한 만큼 이번 입찰가격이 높게 형성될 경우, 향후 계약시장(수의계약)이나 현물시장에 모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부분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 RPS공급의무자가 제시한 공고용량은 250㎿로 사상 최대치다. 또 지난 입찰까지 발전소 허가 및 준공시기에 따라 구분했던 A, B그룹체계는 사라지고, 설비용량별로 100kW미만은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100kW이상부터 3㎿미만은 14일부터 17일까지, 3㎿이상은 18일로 입찰기간이 다르다.

거래방식도 SMP와 REC 합산가로 체결한 후 REC가중치를 추후 적용하는 방식과 SMP와 REC 합산가에 REC가중치까지 모두 적용한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후자의 경우 SMP는 육지는 10만1550원, 제주는 11만9830원으로 고정된다. 올해 상반기 입찰 선정결과는 내달 19일 발표된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