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64명, 산업부 승인절차 중단 촉구 기자회견

▲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단상)과 같은당 의원들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진에코파워 전원개발 승인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사업권 인수에만 2100억원이 오간 충남 당진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이 착공 직전 단계에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역사회 반대여론을 의식해 미뤄온 실시계획을 승인하자 야당과 시민사회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측은 정부가 최종 승인을 강행할 경우 산업부 장관 해임건의도 불사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당진이 지역구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당 소속의원들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진에코파워 사업승인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열고 더민주의원 64명이 서명한 '당진에코파워 승인절차 즉각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원식 의원을 비롯해 당 의석수의 50%가 넘는 다수 의원이 서명에 참여했고, 일부 의원들은 이날 회견장을 직접 방문해 힘을 보탰다.  

더민주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미세먼지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을 철저히 외면한 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강행하는 현 정부의 작태에 분노를 금할 길 없다. 당진에코파워 승인여부는 국가 에너지정책 전반을 점검해 한달 후면 들어설 차기정부서 결정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지난 3일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이하 '전추위')를 열어 전원개발실시계획안을 통과시킨 산업부를 겨냥한 발언이다.

기자회견을 주도한 어기구 의원은 "당진에코파워 건설 철회를 요구하는 당진시민들의 청원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마당에 마치 군사작전하듯 승인절차를 밀실에서 강행처리한 산업부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만일 산업부가 최종 승인고시를 강행할 경우 승인권자인 주형환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를 비롯해 국회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임을 강력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는 실시계획 의결 후 줄곧 이 사업 추진에 반대해 온 어 의원실 측이 강한 유감을 표하자 우태희 차관 일행이 지난 6일 국회를 방문해 '정부로서도 사업승인을 계속해 미룰 수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취지로 어 의원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최대 쟁점현안중 하나인 당진에코파워 사업을 어떤 사전고지도 없이 통과시킨데 대해 진노했고, 이튿날인 지난 7일 같은당 의원 46명의 서명을 받아 승인절차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집단성명서를 냈다. 이후 어 의원은 자신을 만나기 위해 당진으로 내려온 우 차관과 한 차례 더 만났으나 원론적 해명이 되풀이되자 급하게 자리를 물렸다는 후문이다.

성명참여 의원수를 늘리고 장관직 해임건의까지 거론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고시발표란 최종 행정행위 중단을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당진에코파워는 2022년까지 580MW규모 석탄화력 2기를 건설하는 민자사업으로, 2010년 5차 전력수급계획에 '동부발전당진'으로 반영됐다. 송전선로 부족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된데다 사업자인 동부건설의 유동성 위기 때 매물로 나와 2100억원에 SK가스로 사업권이 넘어갔다. 현재 지분은 SK가스와 동서발전, 산업은행 등이 각각 51%, 34%, 15%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더민주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국내에서 가동되는 석탄화력 59기 중 충남지역에만 29기가 가동되고 있고, 이중 10기는 당진에 있다. 당진은 지난해 당진 9,10호기 완공으로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석탄화력 밀집지역이 됐다"면서 "산업부는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 국민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차기 정부가 사업을 전면재검토하고 승인여부를 결정하도록 유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더민주 의원은 우원식, 이학영, 이철희, 조승래, 기동민, 신창현, 위성곤, 문미옥, 유은혜, 임종성, 김병기, 소병훈, 이용득, 정춘숙, 제윤경, 백혜련, 박영선, 강병원, 한정애, 김현미, 박광온, 박주민, 정재호, 이개호, 박정, 김두관, 송옥주, 심기준, 전현희, 박남춘, 전혜숙, 박경미, 이춘석, 김영주, 유동수, 홍익표, 이훈, 김영춘, 권미혁, 권칠승, 김경수, 김병관, 박재호, 송기헌, 김종민, 김한정, 안호영, 김병욱, 강훈식, 홍영표, 서형수, 노웅래, 김정우, 최운열, 손혜원, 이원욱, 박홍근, 전해철, 진선미, 김영주, 박찬대, 설훈, 변재일 등 64명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