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스마트 영업망 구축으로 회원사 권익 강화

서류확인제·상시감시원제 추진…무자격·불법시공 원천적 근절

국가직무능력표준으로 보일러 설치·정비 외 운용·정비도 추진

[이투뉴스] “보일러·난방시공업, 가스시설시공업 등 시공분야 시장이 무척 어렵다.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보니 회원사 권익 강화를 위한 방안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대부분 보일러 시공사업자들의 마케팅 역량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2년 전부터 모바일을 이용한 스마트 마케팅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오고 있다. 기대치가 높다”

지난달 28일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추대돼 만장일치로 세 번째 연임에 성공, 2020년까지 전국보일러설비협회를 이끌어나가게 된 문쾌출 회장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게 이뤄지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회원사와 소비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업자를 상세하게 안내하고, 회원들은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소비자와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일선 현장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는 무자격자나 불법시공의 폐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 입장에서 회원관리가 한층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구매와 시공 등 모든 과정이 모바일로 이뤄지고, 지역별·기능별로 어떤 사업자가 있고, 어떤 평가를 받는지 등을 세밀히 알아볼 수 있죠. 사실상 모든 이력이 그대로 드러나 시공사업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것이라 자신합니다”

모바일 스마트 마케팅 시스템 구축은 전국 200개 협·단체가 가입한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차원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보일러설비협회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 이사이기도 하다. 회원사에게 별도의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고도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객관적인 신뢰성도 높이게 된 셈이다.

회원사 권익 강화 측면에서 문 회장이 추진하는 업역 확대와 무자격·불법시공 근절 대책은 제도개선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가스보일러 설치검사제도와 상시감시원 제도 도입이 그것으로, 보일러시공사업자들의 양대축인 한국열관리시공협회와 공조를 취하고 있다.

가스보일러 설치검사제도는 사실상 검사라기보다 서류 확인제도다. 협회를 통해 시공자 자격 유무, 건설업 등록여부, 사업자 등록확인 등이 이뤄진 후 도시가스사가 가스를 공급토록 하게 하는 제도다. 일선현장에서 말썽을 빚고 있는 불법시공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 제도는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단다.

“예전에 검사확인제도가 시행됐었으나 김대중 정부 시절 대대적인 규제개혁 바람이 불며 없어졌다. 일각에서 폐지된 제도를 부활시키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비치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전향적인 방향으로 모색되고 있다”

협회가 권한을 갖는 게 아니라 가스안전 확보 측면에서 실효적 수단이라는 판단으로 논의되는 사안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문 회장은 현재 시공 확인서가 있다고는 하나 실제 도시가스공급자들이 일선현장에서 무자격자인지 자격증대여인지를 가려내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회원사 모두를 꿰고 있는 협회는 진위 파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상시감시원제 추진도 같은 이유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업무를 위탁해 산불감시원이나 환경감시원 등이 활동하고 있는데, 가스보일러 사고예방도 이런 맥락에서 감시원이 불법시공이나 무자격자를 차단시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불법시공현장 및 면허대여 행위를 조사할 때 현장 출입 및 위법여부 확인이 상시 가능하도록 조사요원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거죠. 감시를 한다기보다 감시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다. 해당업무를 관할하는 국토교통부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

문 회장은 정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개발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냉동공조 부문의 하나로 예속됐던 보일러 설치·정비를 별도의 표준으로 만드는데 이어 올해부터는 보일러 운용·정비 부문을 또 하나의 표준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직능부문은 개발된 NCS와 접목해 정부에서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한 그는 냉동공조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보일러 설치·운용·정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고, 이를 통해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협회 33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옥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앞으로 임기 동안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는 문 회장은 별도의 건물 사옥은 아니더라도 도시공장형 빌딩 사무실 구입 등을 통해 확고한 둥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가 갖고 있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고 금융권의 지원을 받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아울러 협회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일환으로 협회명을 전국보일러건축설비협회로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회원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더니 예상 밖으로 호응이 높았다면서, 이미 이사회 의결을 거쳐 변경절차나 의장등록, 명칭으로 인한 관련업계의 시각 등 다각적인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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