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인류 문명은 에너지와 통신수단의 발전에 따라 차츰 차츰 진보해왔다. 원시시대에는 1차에너지로 불리는 불을 발견함으로써 취사에 이용하고 주거생활에서 추위를 피하는 방편으로 써왔다. 불이 에너지의 기본이던 시절에는 산의 나무는 물론이고 소나 말의 똥 등을 태워서 이용했으며 불씨를 간직하는 게 종족 유지의 관건이기도 했다. 원시시대에서 석기시대 등으로 넘어가면서 인류가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통신수단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여러 가지 연락방법 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즉 문명사는 에너지와 통신수단의 발전에 좌우된 것이다. 

1차에너지인 불은 석탄과 석유에 이어 오늘날에는 가스 등으로 발전했으며 원자력도 무시할 수 없는 에너지원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석탄이나 석유는 물론이고 가스, 원자력의 원료인 우라늄도 화석연료시대의 기반이라는 점에서 지구상에 무한하게 깔려 있는 자원이 아니라 유한한 에너지원이다.

화석연료는 자체가 유한한데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가장 큰 원인물질로 규정되면서 오늘날 세계 각국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의 야마니 전 석유장관이 말했듯이 돌이 없어져서 석기시대가 끝난 게 아니다. 더 효율이 좋고 발전된 에너지원이 나왔기 때문에 석기시대, 즉 한 시대가 종말을 고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인류는 태양이나 바람 등 얼마든지 다시 사용할 수 있고 자연의 힘으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화석연료 시대가 유한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여기서 세계 각국은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안보 및 에너지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해 번민하고 있다. 우리라고 예외일수 없다. 특히 우리는 과거 중화학공업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산업의 주력을 형성하고 있다. 

최종에너지인 전기 가격은 우리는 물론이고 세계 어느 나라나 정치적으로 미묘한 연관관계와 함수를 지니고 있다. 쓰기에 가장 편리한 에너지이지만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입력한 만큼의 효율이 나오지 않고 많은 에너지를 버릴 수밖에 없다. 

다음달 9일 대통령선거에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까. 문재인 후보 등 5명의 대권주자는 나름대로 에너지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체로 원전과 석탄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구체적인 정책 보다는 에너지의 특성과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소비자는 값싼 전기를 원하는 한편으로는 생산원가는 저렴하나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석탄화력을 반대하고 안전을 내세워 원자력을 배척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모순과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충돌하는 손익관계를 원활하게 조정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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