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감산 합의 이행에도 올해 산유량 사상 최고 전망
러, 감산 합의 이행에도 올해 산유량 사상 최고 전망
  • 채제용 기자
  • 승인 2017.04.2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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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생산부문 투자 증대…향후 2~3년 생산량 증가

[이투뉴스]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산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알렉산드라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수립된 경제개발부의 ‘중기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토대로 현재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산유량이 5억4900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보고서에서 2017년 산유량 전망치가 지난해 10월 발표된 전망치 5억4800만 톤에서 5억4900만 톤으로 상향조정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감산기간 연장에 대해 에너지부의 공식적인 언급이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제개발부 보고서는 오는 6월 종료되는 감산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것임을 전제로 작성됐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향후 세계 원유시장 변화와 수급균형 전망에 대한 평가・분석을 마친 이달 말쯤 감산기간 연장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또한 노박 장관은 OPEC와의 합의에 따른 감산 의무를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하루 30만 배럴규모의 감산을 상반기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OPEC 및 비OPEC 일부 산유국과 지난해 10월 하루 1124만7000배럴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 3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4월 18일 기준 러시아의 산유량은 하루 1100만5000배럴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 수준보다 24만2000배럴 줄어 감산률 2.1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산유량은 2015년보다 2.5% 증가한 5억4749만톤으로 1991년 구소련 해체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도 종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도 러시아의 올해 산유량 전망치를 3월 전망치인 하루 1108만배럴보다 6만배럴 늘어난 1114만배럴로 상향조정했다. OPEC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산유량은 2015년 대비 하루 25만배럴 증가한 111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저유가 상황과 함께 시작된 루블화 평가절하로 인해 루블화 표시 수출 수익이 증대돼 저유가 상황이 러시아 기업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석유 생산부문에 대한 투자는 증대되는 추세이다.

다리야 코즈로바 비곤 컨설팅 수석전문가는 지난해 저유가 상황에서 서시베리아 지역의 신규 유정 시추의 내부수익률(IRR)은 약 40%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정부의 세제 혜택을 적용받는 신규 대규모 매장지에 대한 투자가 증대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대규모 수직통합형 기업들의 상류생산부문에 대한 투자는 전년대비 10% 늘어나 1조4000억루블(약 254억 달러)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 내에 러시아의 산유량이 5억7000만~5억7500만톤까지 늘어나 구소련 해체 이전의 기록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소련 해체 이전에는 소비에트 연방에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포함돼 구소련 해체 이후보다 원유 생산량이 더 많았으며, 최고 수준은 1987~1988년 기록된 5억6900만톤이다.

이러한 양상은 세계 석유・가스 산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투자 규모와 실질적인 생산량 증가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균형 확대 추세나 유가 하락과 함께 전 세계 생산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가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했던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IEA 평가에 따르면 석유・가스 상류생산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가 거의 5배 증대되는 동안 석유 및 가스 생산량 증가는 단지 25% 정도에 그쳤다. 또한 2014년 하반기에 시작된 유가 하락과 함께 전 세계 E&P에 대한 투자규모도 감소했는데, 2015년에는 전년대비 25% 감소했으며, 2016년에는 전년대비 26% 감소한 4330억 달러로 2008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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