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에 '현대판 세계 최대 대장장이' 위용

[이투뉴스]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단조공장에 성인 남성 24만명의 힘으로 쇳덩어리를 찍어 누르는 1만7000톤급 세계 최대 단조 프레스가 들어섰다.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덩치가 크고 힘이 센 '현대판 대장장이'가 고용된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쌓아온 주·단조 소재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자체기술로 1만7000톤 단조 프레스 제작에 나서 이달 3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기념하는 준공식은 지난 21일 단조공장 현장에서 열렸다.

‘현대식 대장간’으로 일컬어지는 단조공장은 쇳물을 녹여 만든 강괴를 가열하고 프레스로 두드려 원하는 형상으로 제작하는 산업시설이다. 이번 1만7000톤 프레스는 높이 29m, 너비 9m로, 중형차 5만여대의 무게와 맞먹는 연간 8만톤의 단조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원하는 형상으로 가동된 강괴는 후속 절삭공정 등을 거쳐 초대형 발전터빈이나 원자로, 샤프트 등 각종 산업·에너지 설비의 다시 태어난다. 국내외 발전소로 공급되는 원자로와 터빈, 로터, 증기발생기 등은 대부분 이 '대장간'을 거친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새 프레스 설치를 위해 단조공장을 기본보다 34% 증측했다.(전체 7만3748㎡). 전체 프레스 설비용량은 기존 4200톤과 1600톤을 포함해 2만2800톤이며, 연간 단조품 생산능력은 14만톤이다. 이번 새 프레스는 지난 35년간 운영한 1만3000톤 프레스의 대체 설비다.

전적 두산중공업 주단 BG장은 “1만7000톤 단조 프레스 도입으로 일본과 이탈리아, 중국 의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앞으로 차세대 신형 원전설비 등 발전 및 산업 분야의 초대형 단조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