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900MW LNG복합 2기 상업운전 본격화
연료 직도입부터 유통 발전소까지 밸류체인 일관화

▲ 경기도 파주시 봉암로에 들어선 1800mw급 sk e&s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이투뉴스] “여기부터 군사분계선까지가 10km이고, 개성공단까지도 16km에 불과합니다.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최북단 발전소로, 미래를 위해 345kV 예비 송전설비도 갖춰 놨습니다. 통일한국을 대비하는 발전소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김봉진 SK E&S 파주에너지서비스 운영본부장이 발전소를 중심으로 수도권 북부 인근지역을 표기한 반경 지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도 정서쪽 임진강 건너편은 북한 땅이고, 판문점과 개성공단도 지척거리로 보였다.

지난 21일 경기도 파주시 봉암리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수도권 최북단 접경지역에 단일호기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건설된 발전소는 주변 풍경을 생경하게 만들 정도로 위용이 대단했다. 80m 높이 굴뚝(연돌) 4기가 빌딩처럼 우뚝 솟아있고, 아파트 5~7층 높이 발전설비동은 사진 한 컷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다. 원전이나 석탄화력만큼은 아니더라도 LNG복합으로는 규모가 상당했다. 발전소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건물 외관을 일반 상업건물처럼 올린 것도 특징이다.  서울서 발전소까지 승용차로는 1시간이 걸린다.

실제 이 발전소 설비용량은 1800MW(900MW 2기)로 단일 발전기로는 LNG복합중 국내에서 가장 크다. 우리나라 전체 설비용량의 약 2%에 해당하는 규모로, 파주시 전체 인구(약 44만명)가 사용하고도 남는 60만 가구분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발전연료는 일반 가정 도시가스와 같은 천연가스(LNG)를 쓴다. LNG는 연소 시 황산화물(SOx)을 배출하지 않는다. SK E&S는 호주, 미국 등에서 한국가스공사 LNG보다 싼값에 셰일가스를 직도입해 일부를 발전소 연료를 쓸 예정이다.

김기영 CR지원본부장은 “올초 미국 사빈패스에서 셰일가스 6만6000톤을 도입해 이미 사용했고, 2019년부터는 미국 프리포트 터미널에서 220만톤을 20년간 들여올 예정”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생산하는 만큼 국민 후생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 측은 파주발전소 급전순위가 전체 LNG발전소중 가장 앞단인 자사 광양복합 직후라고 설명했다. 발전소는 연료비가 싸고 효율이 높을수록 급전순위가 빨라 이용률도 높다. 파주천연가스 1호기의 경우 상업운전 이후 이날까지 기동정지가 없었다.

이날 취재진에 처음 내부를 공개한 파주LNG발전소는 SK E&S가 지분 100%를 투자한 건설한 민자복합화력이다. 2010년 5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돼 2014년 10월 첫삽을 떴고 1호기는 올해 1월말, 2호기는 3월말 각각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냉각수를 조달하기 어려운 내륙이라 1.5km 거리에서 광역상수도를 끌어와 32기의 대형 냉각탑으로 폐열을 식히고 있다. 전체 건설비는 1조7500억원이 들었다. 부지는 문산천(汶山川)과 경의중앙선 철로 사이에 있던 논(畓) 20만733㎡(약 6만평)를 다져 조성했다. 벼가 자라던 접경지역 들판이 ‘문명의 쌀’ 전기를 만드는 생산기지로 변모한 셈이다.

수도권인데다 대규모 산업시설이 가까워 입지도 우수한 편이다. 생산전력의 상당량이 직선거리로 1~3km에 있는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의 대용량 소비처로 공급돼 또다른 부가가치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수요지 인근 발전소는 장거리 송전이 불필요하고 송전손실도 적다. 시설투어 안내를 맡은 이진성 정비기술팀장은 “LG디스플레이 등 공장이 증설을 많이 해 수요가 더 늘 것”이라며 "건물 두께를 20% 이상 보강해 소음을 최소화하고 영하 4도까지 쿨링타워 백연(수증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등 주변환경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한편 SK E&S는 이번 대용량발전소 준공으로 기존 1112MW 광양복합과 400MW 하남에너지, 440MW 위례에너지 등을 포함 모두 3700MW 발전·열병합 설비를 보유한 선두 민자발전사가 됐다. 작년말 기준 각 사별 설비용량은 포스코에너지 3800MW(부생가스 포함), GS EPS 1500MW, GS파워 1000MW 등이다. 김봉진 본부장은 "SK E&S는 가스만 싸게 사오는 게 아니라 비계획 정지율이 0.065%(국내 평균 3.91%)일 만큼 발전소 운영능력도 탁월하다"면서 "LNG도입부터 터미널, 발전소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파주=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터빈동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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