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SK건설·두산과 저순도 부생수소 사업화
정유공장에 440kW 실증설비 후 20MW 확대 검토

▲ (왼쪽부터) 정진욱 두산 부사장,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 조기행 sk그룹 부회장 등이 부생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발전사업 공동 추진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저순도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소가 빠르면 올해말 처음 운영에 들어간다. 천연가스를 대신 부생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설비운영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은 26일 서울 SK건설 본사에서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정진욱 두산 부사장,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생수소 활용 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협약사들은 A 정유공장 부생수소 순도를 높인 뒤 이를 연료전지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연말이나 내년초까지 두산퓨얼셀이 미국에서 제작한 440kW급 파일럿 설비를 현장에 설치해 시험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연료전지 설비는 천연가스를 개질해 연료로 사용하다보니 설비규모가 크고 장기 운영 시 유지보수비가 적지 않게 소요됐다. 하지만 수소를 직접 쓰는 이번 설비의 경우 개질과정이 필요없어 발전효율이 높고 투자비가 절감된다는 게 중부발전 측 설명이다.

이번 실증설비의 경우 약 2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애초 사업 대상 정유공장은 공정과정에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히터용 등으로 사용해 왔다. 중부발전과 SK건설은 실증설비를 1년간 운영해본 뒤 사업성이 확보될 경우 규모를 20MW로 확대, RPS 목표이행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3사는 실증단계를 포함한 전체 사업비가 약 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연료전지는 REC 가중치 2.0을 인정받아 발전공기업들이 앞다퉈 대형 연료전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창길 중부발전 사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성공적인 실증화 단계를 통해 신뢰도 높은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되길 바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국내외 사업에서 다각적인 협력체계를 구축, 정부 에너지신사업 정책 추진에도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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