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29만8천톤 소비 전년동기대비 10%↑
수송용만 5.8% 감소…LPG차 규제완화가 활로

[이투뉴스] 지난해 1분기 증가세보다는 덜하지만 LPG수요가 올해 들어서도 두 자릿수의 확연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가정상업·산업용, 산업용, 석유화학용의 성장세와는 반대로 수송용은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용도별 양극화 현상은 한층 확연해졌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대책의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른 LPG차 사용제한 완화 여부가 실질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차원의 압박과 함께 19대 대선후보들은 모두 미세먼지 대책으로 LPG차 사용제한 완화 정책을 국민에게 공약함으로써 LPG차 규제완화는 기정사실화되는 듯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정작 주무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송연료 상대가격체계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LPG 연료 사용제한 개선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지난 3월 28일 구성된 정부기관, LPG업계,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의 민관합동 태스크포스를 통해 정책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으로, 상반기 내 정책방향을 도출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LPG차 허용범위를 5인승 SUV로 제한할 것인지, 일반 승용차까지 허용할 것인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LPG업계의 속앓이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7년 1분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229만8000톤으로 전년동기 208만9000톤보다 10.0%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증가율 13.2%보다는 3.2%P 줄었지만 두자릿수 증가율은 지속되고 있다. 프로판은 131만6000톤으로 전년동기 108만4000톤보다 21.4% 늘었으며, 부탄은 98만2000톤으로 전년동기 100만6000톤보다 2.4% 감소했다.

용도별 증감은 명암이 뚜렷하다. 수송용을 제외한 모든 용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가정·상업용은 53만7000톤으로 전년동기 51만2000톤보다 4.9% 증가했다. 전년동기 증가율 5.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가정·상업용 부탄수요가 9.5% 줄었지만 프로판 수요가 5.7% 늘어났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량이 큰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상대적 소외계층의 에너지복지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회복지시설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 농어촌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LPG용기 방식에서 소형저장탱크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수요 증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용은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증가세는 확연하다. 올해 1분기 26만5000톤으로 전년동기 21만4000톤 보다 23.8% 증가했다. 전년동기 증가율이 2.5%였던 것에 비춰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둔 셈이다.

프로판과 부탄 모두 증가세를 기록해 프로판은 22만톤으로 전년동기 17만2000톤보다 27.9% 늘어났으며, 부탄은 4만6000톤으로 전년동기 4만2000톤 보다 9.8% 증가했다.

이처럼 산업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경쟁연료인 도시가스 대비 앞선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도시가스를 사용하던 산업체를 대상으로 LPG전환이 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LPG공급가격의 하향안정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력에 초점을 맞춘 영업전략은 한층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증가세와는 달리 LPG수요의 또 다른 한축인 수송용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수송용은 80만6000톤으로 전년동기 85만6000톤 보다 5.8% 줄었다. 그나마 전년동기에 기록했던 마이너스 6.7%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문제는 수송용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LPG차 사용제한 완화 등의 규제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소세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고민이 깊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시행되는 LPG차 사용제한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석유화학용은 전년동기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LPG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나타내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면서 거둔 실적이다. 다만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하다는 점은 늘 변수다.

올해 1분기 69만톤으로 전년동기 50만7000톤 보다 36.1% 늘었다. 프로판은 59만8000톤으로 전년동기 44만1000톤 대비 35.6%, 부탄은 9만2000톤으로 전년동기 6만6000톤 대비 3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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