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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특집] 2030 미국 에너지믹스는 '상전벽해'
EIA, 장기 전망 도식화…천연가스·재생에너지 주력
[454호] 2017년 05월 16일 (화) 08:00:17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미국의 에너지믹스(Mix)가 더 청정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변화하는 에너지 믹스와 2030년까지의 전망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해 이를 도식화 했다. 이 그래프는 매년 에너지 사용량과 원별 에너지공급량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석탄화력의 종말과 천연가스의 화려한 부활, 재생에너지의 새로운 활약도 여실이 드러난다.  

EIA에 따르면 태양광과 풍력은 현재 미국 에너지 믹스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이 수치는 6%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여러 단체는 EIA가 미국내 녹색에너지 현황을 자세히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에너지믹스 다양화 

미국의 에너지 믹스는 빠르고 더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더 청정해지고 있으며, 수입산 연료에 대한 의존도는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향후 미국의 에너지 믹스를 재편할 다섯가지 요소를 짚어봤다. 

1. 천연가스, 2028년 비중 1위

미국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발돋움했다. 2028년께 천연가스는 미국내 최대 사용 연료로 석유를 밀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랙킹(파쇄) 기술 발달로 가스 생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어서다. 전력 부문에서 천연가스 소비는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력시장에서 천연가스 점유율은 향후 20년간 46%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천연가스는 전력발전의 1차연료로 석탄을 추월할 예정이다. 이같은 에너지 전환은 미국의 탄소 배출 하락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양의 전력을 생산할 때 천연가스는 석탄보다 탄소 배출이 절반 가량 낮다. 에너지소비로 인한 배출은 1986년 대비 2035년 1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가스는 올 여름 미국내 최대 전력원이 될 예정이다.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지난해 전망치였던 37%보다 약간 낮은 34%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32%인 석탄보다는 높은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EIA는 내다봤다. 2006년에는 천연가스 비중이 25%였으며 석탄은 46%였다. 

지난 3년 연속 천연가스는 석탄 이외에 다른 모든 에너지원을 제치고 가장 많은 전력을 생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망치 조정은 수력과 기타 재생에너지원의 발전 비율이 상승하면서 천연가스 비율이 약간 조정된 것이라고 EIA는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하절기 온도가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년보다 2.4% 낮은 11억6000만MWh의 전력이 발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천연가스가 자국 에너지 공급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OE는 2035년 천연가스 소비량이 26조6000억큐빅피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소비량은 24조3000억 큐빅피트였다. 

2. 원유 생산량 증가, 그러나 소비량은 하락 

석유는 미국 에너지 믹스에서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교통수단의 주연료로 소비량이 앞으로도 상당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점유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미국 교통 부문의 혁신으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은 계속 향상되고 있어 더 적은 연료만으로도 더 먼 거리를 운행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석유 소비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하락하고 있지만, 미국은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석유 생산량 성장률은 역사상 가장 높았다. 사우디아라비아만이 연례 생산 성장률에서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수요 하락과 함께 생산량 증가는 미국이 수입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끊을 수 있는 에너지 독립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했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은 필요한 석유의 60%를 수입해 썼다. 미국은 2030년대까지 석유 자립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 가장 빠른 성장은 재생에너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원이다.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는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11%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현재는 4% 수준이다. 이같은 성장은 전력 발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는 2035년까지 미국 전력공급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2번째 발전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는 석탄을 앞지르고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연료로 에너지믹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4. 석탄 점유율, 이보다 낮을 수 없다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석탄 점유율은 향후 20년 내에 1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력발전에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이용이 증가하면서 석탄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2년 전만 해도 석탄 발전은 미국 전력발전의 40%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2035년 20%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 기술 혁신이 에너지 변화 이끌어 

신기술은 천연가스와 석유를 더 많이 개발 이용하도록 한 일등공신이다. 풍부해진 자원은 미국을 에너지 빈국에서 에너지 부국으로 탈바꿈시켰다. 여기에 신기술은 풍력과 태양광 가격을 현저히 낮췄다. 디트로이트의 엔지니어들은 자동차의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나 전기 자동차의 대중화도 에너지 믹스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신기술들은 미국의 연료 믹스를 다양하게 만드는 공신들이다.  

◆ 트럼프의 등장, 최대 변수는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대표적인 석탄 옹호론자다. 아울러 재생에너지에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에너지 믹스를 흔들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페리 장관은 최근 미국 전력망의 연구 보고서를 요구했다. 풍력과 태양광에 대해 호의적인 정책들이 석탄과 원자력 발전소 폐쇄를 가속화시키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지속적이고 믿을만한 에너지 공급을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페리 장관은 어느 정도의 규제적 부담과 보조금, 세금 정책들이 석탄 발전소의 조기 은퇴를 야기하고 있는지 짚어볼 것을 지시했다. 지난달 중순 <블룸버그>보도에 의하면 그는 “국내에 풍부한 에너지원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석탄과 천연가스, 원자력, 수력까지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최저소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원들이다”라는 메모를 핵심 참모에게 전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오바마 정책을 폐지하기 시작했다. 페리 장관은 오바마식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정책이 일자리를 없애고 전력망의 운영을 약화시킨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페리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석탄 화력발전을 유지시킬 다른 방법들을 강구할지도 모른다. 이런 시도가 미국 미래 에너지믹스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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