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순이익 증가율 회사별로 천차만별
영업이익 인천 37%↑ 순이익 예스코 117%↑ 최고

[이투뉴스] 상장 도시가스사의 1분기 경영성적표가 나오며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매출액은 도매요금 인하로 7개사 모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구조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각사의 판매물량 증감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30% 이상 늘어난 곳이 있는 반면 10% 이상 줄어든 곳도 나온다. 순이익은 차이가 더 크다. 10% 이상 줄어든 곳이 있는가 하면 100% 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3개 부문 증가율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회사도 2곳이나 된다.

결과적으로 각사마다 어떻게 경영전략을 세우고, 또 전사적 영업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됐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다만 영업이익보다 더 큰 순이익을 거둔 배경이 대부분 지분투자를 통한 배당 등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도시가스사업의 향후 기상도를 점쳐볼 수 있다. 특히 도시가스사업의 특성 상 1분기 실적이 사실상 1년 농사인 만큼 기대치보다는 불투명한 전망에 힘이 실려 안타까움을 더한다.

매출액은 상장사 모두 3~5%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한 유형으로, 각사별 판매량의 증감보다 도매요금 조정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에도 상장사 모두 매출은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수익구조는 각사별로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은 회사별로 희비가 갈린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한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인천도시가스가 그 여세를 몰아 올해 1분기에도 37.5%를 기록하며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경남에너지 29.6%, 예스코 15.4%, 부산도시가스가 12.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삼천리는 각각 감소율 11.7%, 8.5%, 5.9%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이익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예스코가 지난해 153%에 이어 1분기에 또 다시 115%라는 높은 증가율로 눈길을 끌었다. 뒤를 이어 경남에너지가 32.1%, 인천도시가스가 29.7%로 30% 안팎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미소를 지었다. 반면 대성에너지와 서울도시가스는 각각 감소율 14.1%, 9.6%를 기록하며 우울함을 맛봤다.

각사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삼천리는 매출액은 94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 줄고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5.9% 줄었지만 순이익은 401억원을 올려 증가율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8.9%, 19.8%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도시가스는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줄어 한숨 짓게 했다. 매출액은 55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72억원에 그쳐 11.7% 줄었고, 순이익은 290억원을 거둬 9.6% 감소했다. 영업이익보다 순이익 규모가 큰 것은 지분을 투자한 외국계 자동차부품 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으로 얻어진 결과다. 

예스코는 매출액은 38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15.4% 늘었으며, 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증가율 117.3%라는 기분 좋은 기록을 남겼다. 순이익이 영업이익 규모보다 2배 가까이 큰 것은 판관비 절감에 더해 한성PC 등 자회사를 통한 배당수익으로 얻어진 성과다.

인천도시가스는 지난해 1분기부터 흑자전환으로 돌아선 기세를 올해에도 이어나갔다. 매출액은 2031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했다. 그러나 판매물량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55억원을 달성해 증가율 37.5%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억원보다 29.7% 증가했다.

대성에너지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 전년동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은 29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33억원을 올려 8.5% 감소했다. 순이익 또한 164억원으로 감소율 14.1%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경남에너지는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전사적 노력의 결과로 판매물량이 3% 이상 늘어난데다 경영효율화에 따른 판관비 절감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은 22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3억원을 올려 29.6% 늘었고, 순이익도 136억원을 올려 32.1% 증가하며 기분좋게 1분기를 마감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동기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하며 저력을 발휘했던 부산도시가스는 올해도 그 기조를 이어나갔다. 매출액은 3504억원으로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42억원을 달성해 12.1% 늘었으며, 순이익은 211억원을 거둬 전년동기대비 0.4% 늘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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