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은 절반으로 낮추고 만기는 2배 늘려 수익성·유동성 대폭 개선
SDN "6년내 투자금 회수, 상환금외 15년간 2000억원 수익 기대"

▲ 남동발전과 에스디엔(sdn)이 불가리아 벨리코 타르모보 지역에 건설한 21.48mw규모 res 대형 태양광발전소 전경. 양사는 res외에도 20.14mw asm발전소 등 모두 41.62mw 불가리아 태양광발전소를 운영중이다.

[이투뉴스] 한국기업이 추진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태양광발전사업이 수차례의 현지 정책 변화 리스크와 금융부담을 딛고 정상궤도로 진입해 수익성까지 대폭 개선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SDN(에스디엔)은 불가리아 국가전기위원회가 23일 6185만유로(한화 약 778억원)규모의 남동발전·SDN 42MW불가리아 태양광발전소 리파이낸싱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남유럽 최대은행인 유니크레딧(Unicredit)사로부터 이율 3.6%, 만기 10년 조건으로 파이낸싱을 받아 연리 7.5%인 한국산업은행 대출금 5000만유로(약 629억원, 5년만기)를 상환하는 내용이다.

파이낸싱 금리부담은 절반으로 낮추고 만기는 2배 늘려 수익성 및 유동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남동발전·SDN은 이달말까지 유니크레딧과 대출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내달 리파이낸싱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190억원에서 95억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현재 불가리아 태양광발전소의 연평균 발전 매출은 한화 기준 202억7000만원 안팎이며,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연평균 가처분 현금은 종전 12억1000만원에서 107억7000만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 대출원리금의 현지통화 결제로 환헷징비용과 무역보험부보 비용이 제거돼 사업성이 한층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SDN 측은 "현지업체가 담당하고 있는 발전설비 유지보수도 SDN이 직접 운영함에 따라 향후 10년간 115억원 이상의 유지보수 부가가치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지급 보증이나 자산양도담보가 아닌 미래 발전수입을 주담보로 국제 리파이낸싱을 성사시켰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내 자산규모 12위 은행인 유니크레딧은 남동발전·SDN의 2개 발전소에 대하 사업성과 안전성을 높이 평가에 이번 리파이낸싱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기업대출을 남유럽 금융권이 PF방식으로 인수한 것도 처음이다.

앞서 2011년 남동발전·SDN은 각각 지분 50%를 출자해 불가리아 천년고도인 벨리코 타르노보 지역에 20.14MW규모 ASM태양광발전소와 21.48MW RES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사업비 1억5000만유로(한화 약 1888억원)로 규모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직접 건설한 태양광발전소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불가리아 정부는 신재생 확충에 따른 전기료 부담증가를 명분으로 2011년 12월과 이듬해 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들 발전소에 대해 돌연 각각 20%, 39%의 계통연계비를 부과했다.

이 결정이 2013년 5월 대법원 판결로 무효화 되자 불가라아 정부는 이듬해 1월 다시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수수료(Fee)를 부과했고, 이 역시 헌법재판소 위헌결정으로 무위로 돌아갔다.

현지 금융권의 이번 PF는 전력판매대금에 대한 불가리아 정부의 자의적 조정 등 국가위험이 완전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SDN 관계자는 "PF에도 불구하고 정책변경에 따라 발생한 위험을 시공사(SDN) 및 주주사에 전가했던 비정상적 주주관계도 동반자 관계로 회복됐다"면서 "남동발전 주도로 이뤄진 이번 리파이낸싱은 공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동반성장 모델로서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향후 15년간 원리금 상환 외에 약 20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되며, 초기투자금(약 600억원)도 향후 6낸내 회수돼 중소기업인 SDN의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금 확보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SDN은 불가리아 정부가 이번 리파이낸싱 승인과 동시에 대규모 ESS(전력저장장치)의 결합 가능성을 타진해 향후 태양광+ESS 연계모델 시현도 기대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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