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의 환경 관계자들이 미세먼지 해법을 논의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과 중국의 환경과학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미세먼지 발생원인 규명과 저감을 위해 재작년 설립한 ‘한-중 공동연구단’ 전문가 워크숍을 베이징에서 열었다.

워크숍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방안을 토의함은 물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연구협력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환경당국은 특히 올해 5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추진하는 중국 북부지역의 대규모 대기질 공동조사인 가칭 청천프로젝트 세부 연구계획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청천프로젝트는 스모그 발생원인을 추적·규명하기 위해 베이징과 다롄, 칭타오, 바오딩 등 북부지역의 주요 6개 도시 공동 조사에 나선다, 조사에는 스모그 등 대기오염물질 성분 측정과 분석을 위한 지상관측과 주요 배출원별 기여율 추정 및 예보 모델링 평가, 항공기를 이용한 업체 관측 등 최첨단 연구 기법들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앞서 합의된 제 19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를 오는 8월24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수원에서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한 3국 환경장관회의 의제에 관해서도 조율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역적으로 밀접해 있는 세 나라가 환경분야에서 협력을 지속시키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작년까지 18차례에 걸친 장관회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구체적이고 명백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측면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서울 하늘은 베이징에 이어 가장 대기질이 나쁜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미세먼지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국내 영향과 중국이 반반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이 70%가 넘는다는 발표도 있었다.

그러나 미세먼지 발생원인은 물론이고 양국간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한국과 중국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측은 최근 들어 우리가 중국 영향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이 심하다는 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직까지 양국간에 충분한 원인 조사와 함께 조사결과에 대한 공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어느 한 나라만의 전적인 책임이 아니다. 바로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교토체제에 이어 파리 신기후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전지구적 해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도 중국과 함께 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세먼지 발생원인에 대한 양국의 과학적이고 정확한 조사가 우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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