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희봉 무역투자실장·김성열 전력산업과장 경제수석실 비서관·행정관 내정

[이투뉴스]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폭탄 논란 시 ‘에어컨을 합리적으로 쓰면된다’ 발언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산업통상자원부 관료가 청와대 보좌진으로 입성한다. 더욱이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에너지신산업 띄우기’ 전면에 나선 인사들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세종시 관가에 따르면 청와대는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을 경제수석실 산업정책비서관으로, 김성열 전력산업과장을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각각 내정했다. 이에 따라 채 실장과 김 과장은 8일부터 세종청사가 아닌 청와대로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희봉 내정자는 행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부에서 에너지산업정책관과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지냈다. 작년 폭염 때 “에어컨을 합리적으로 쓰면 된다”, “누진제 개편은 부자감세”,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등의 불통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또한 LPG자동차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국회와 시민환경단체 측에 "내가 있는 한 못들어준다"며 감성적으로 맞서 갈등의 골을 깊게 한 주인공이다. 

특히 채 내정자는 산업부 국·실장 시절 전력정책 실무 등을 진두지휘하며 박근혜 정부가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는 에너지신산업 정책을 주관하다 작년 10월 주형환 장관의 에너지자원실장-무역투자실장 맞교환 인사로 에너지·자원 파트에서 손을 뗐다.

채 내정자와 청와대 같은 실(室)에서 실무를 맡게 될 김성열 과장도 대표적 ‘朴 정부 해바라기 관료’로 평가받는다. 작년 누진제 사태 시 부처 전기요금제 주무부서장(전력진흥과장)을 맡았고, 박 전 대통령의 신산업 정책 실무에 깊숙이 관여해 무리하게 정책을 밀어붙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익명을 원한 에너지업계 한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정책을 녹여내야 할 청와대 요직에 전 정부 정책 공과 평가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기용됐다는 건 현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보여주는 듯 하다. 행정관료도 신중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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