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세에 직격탄…하반기 목표주가 하향조정

대한항공이 '실적 실망' 여파로 닷새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1일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1.37% 하락한 2만8750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2/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으로 5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내다 팔아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대한항공의 2/4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8.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10% 감소한 69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또 대한항공이 유가 급등세에 직격탄을 맞아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렵다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대한항공의 2/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3만5100원으로 내렸다.

우리투자증권도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4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올해 연간 유류비는 2조4590억원으로 작년보다 21.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고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9.8% 증가한 5180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여객 및 화물부문의 수요 증가율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데다 유가 급등세가 지속돼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목표주가를 3만9600원으로 종전보다 5.7% 내렸다.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종전 5235억원에서 4798억원으로 낮췄다.

장근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유류비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화물 부문 매출을 소폭 하향조정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4756억원으로 종전보다 15. 9% 내렸다"고 설명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해외여행 급증과 항공수출화물 호 조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기적으로 수송증가율 둔화와 역대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유가가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해외 여행객 증가세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의 실적이 좋아질 것 이라는 긍정론도 제기됐다.

메릴린치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성수기인 3.4분기에도 여객사업 부문의  호조세가 지속돼 올해 전체 순이익은 작년에 비해 60% 급증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아울러 최근까지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가격 측면에서 상승여력이 커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1개월 간 주가가 코스피지수대비 11.4%포인트 추가 하락했다"며 "과도한 주가 하락을 감안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장 애널리스트도 "최근 주가 하락으로 고유가로 인한 부담을 충분히 반영했다" 며 "국제선 여객 수요 기반 확대 및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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