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이임식 가져

이원걸 제2차관이 산업자원부를 떠났다. 이차관은 6일 오전 10시 과천 정부청사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갖고 “갑작스럽게 작별인사를 하게 됐다”며 20여분간 짧은 이임사를 전한 뒤 각 부서를 방문하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18개월간의 차관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날 이임식에서 이차관은 중ㆍ저준위 방폐장 유치와 해외자원개발, 에너지기본법 제정 등을 재임기간의 주요성과로 꼽았다. 특히 이차관은 방폐장 부지선정을 가장 뜻깊은 성과로 꼽았다.

 

그는 “차관직위로 2년 반을 근무하며 몇 가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선택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과거 19년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던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부지선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자원개발의 성과를 나열한 그는 “대통령님의 정상 자원외교를 뒷받침하고 우즈베키스탄의 아랄해 가스전, 나이지리아 해상광구, 아제르바이잔 이남광구 등 17개국에 걸치 자원외교로 모두 88억배럴의 유전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이 밖에도 그는 “나이지리아 100억달러 철도건설 프로젝트, 2000억원 규모의 유전개발펀드 출시, 에너지기본법 제정과 에너지재단 설립 등도 주요한 성과였다”면서 “모든 성과는 직원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차관은 또 초대 2차관 재임에 대해 “여러분의 도움으로 복수 차관제가 도입됐고 제가 그 자리에 초대 차관으로 봉직하면서 에너지ㆍ자원분야에 산적한 과제들을 착실히 처리할 수 있어 참으로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관직을 끝으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그는 후배 공무원들을 향해 충고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차관은 산자부직원들이 보다 진취적인 마인드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차관은 무역규모 1조달러 실현과 충분한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글로벌 프론티어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아프리카 오지, 머나먼 남미 대륙, 추운 시베리아 등을 더욱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하며 여기에 산자부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난관에 부딪힐 경우도 포기하지 말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또 연구하면 꿈에서라도 해답이 나온다”며 꿈속에서 뱀이 제 꼬리를 물고 있는 모습에서 해답을 찾았다는 ‘케쿨러의 벤젠분자구조’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이차관은 “김영주 장관의 탁월한 리더십과 새로 부임하실 후임 차관의 역량이 보태져 우리 산자부가 크게 발전하리라 믿는다”면서 “어디에 있더라도 우리 경제의 끊임없는 발전을 기원하면서 여러분의 수고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이차관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청사 앞에서 전직원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오후부터 차관실을 비웠다. 이 차관은 공모가 진행중인 한국전력의 유력한 후임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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