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루프 시스템' 운용 온실가스 회수·중전기기 경쟁력 제고

▲ 전기연구원의 sf6 ‘폐쇄 루프 시스템(closed loop system) 개요 

[이투뉴스] 전기전문 국책연구기관이 전력기기 시험과정에 대기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회수·재활용하는 통합처리시스템을 도입,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별도 부가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은 SF6(육불화황) 가스 친환경 통합처리시스템을 운용해 지난해까지 5년간 약 18억원의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SF6는 전력송전을 위해 사용되는 가스절연 개폐설비(GIS)와 가스차단기(GCB) 등 절연차단제로 주로 사용되는 가스다. 전력기기업체가 장비를 개발할 때나 완성제품을 검증할 때 사용한다.

하지만 SF6는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CO₂)보다 2만3900배나 온난화지수(GWP)가 높고, 대기 중에 최대 3200년간 존재하는 대표적 온실가스다.

1997년 교토협약에서 ‘6대 온실가스’로 지정했고,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에서도 ‘지구환경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가스’로 지목해 전 세계서 퇴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연구원은 화학전문업체 솔베이코리아와 2006년부터 CDM사업을 준비, 전력설비를 점검하거나 폐기할 때 배출되는 SF6를 회수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2014년부터 SF6의 회수-운송-분석-재생 과정을 아우르는 ‘폐쇄 루프 시스템(Closed Loop System)’ 개념의 통합처리방안을 국내 최초로 구축해 대기방출을 원천 차단했다. 

전기연구원이 전력기기 평가 후 발생하는 SF6 가스를 회수해 제공하면, 솔베이코리아가 이를 운송 및 재생해 탄소배출권(CER)을 확보했다.

아직 정산되지 않은 작년분까지 포함하면 누적 CER 판매수익이 20억원을 초과할 전망이며, 전체 사업기간(10년) 예상 수익은 약 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경엽 전기연구원장은 “SF6 회수 및 재생사업은 국내 중전기기 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측면에서 지속가능 개발의 모범 사례”라며 “작업환경 개선 및 안전사고 방지와 시스템 도입에 따른 중전기기사 추가 사업기회 제공 등 부수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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